함안 불교 문화재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됐다.

함안군은 지난 5일 오전 함안면 강명리 강지골에서 절터 시·발굴조사 개토제를 했다.

개토제에는 조근제 군수와 관계공무원, 호암 (재)불교문화재연구소 발굴팀, 조희영 아라가야향토사연구회장, 마을 주민 등 10여 명이 참석했으며, 발굴팀 조사 계획에 대한 현장보고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문화재청·(재)불교문화재연구소의 2021년도 중요 폐사지 시·발굴조사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는 이번 조사는 (재)불교문화재연구소가 맡아 진행하며, 시굴조사 후 발굴조사를 통해 유적의 정확한 성격을 규명하는 것이 목표다.

강명리 절터가 남은 강지골은 오래전부터 불당골로 불리는 큰 절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초 아라가야향토사연구회 현장조사 당시 '○○寺(사)'·'重熙十五年丙戌二月初僧具奇(중희십오년병술이월초승구기)' 명문이 새겨진 기와 조각이 수습되는 등 9~11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와 토기 등이 다수 발견됐다. '重熙'는 중국 요나라 제7대 흥종이 사용한 두 번째 연호(1032∼1055년)다. 이로 미뤄 통일신라~고려시대까지 안정적으로 사찰이 운영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번 조사를 통해 강명리 사지가 지닌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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