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 연결된 몸…신체 단 한 곳만 균형 잃어
보상패턴으로 몸 틀어짐 발생…경추·발에 나타나는 신호 유념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 생활화…기립근 등 근육 강화 운동해야

나이가 어느 정도 들면 저마다 병을 한둘 지니고 산다. 그 병이 통증이 없으면 몰라도 늘 아픈 거라면 생활에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 어쩌면 병원 치료를 해봐야 돈만 들지 무슨 소용이냐며 참는 게 습관이 되어 항상 '아이고 죽겠다'를 입에 달고 사는 수도 있겠다. 자칫 참기만 하다가 불면증을 넘어 우울증까지 겪게 된다면 더 큰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우리 몸 중에 만성 통증을 달고 있는 부분이 어디 어디며 통증이 있을 때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창원 당당한방병원 김병진 대표원장으로부터 들어본다.

-경험으로 보아 신체의 어느 부위에서 만성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은가요?

"척추질환과 어깨 무릎 발목 턱관절 등 다양한 환자들이 내원하는데, 어디 한 군데가 아픈 것보다 다발성으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대체로 보면 처음 나타난 통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한 상황에서 신체의 보상패턴인 자세 불균형으로 인한 부정렬증후군에 의한 통증을 많이 호소하십니다. 부정렬증후군이란 턱과 경추의 배열이 정상을 벗어난 상태로 오랜 기간 방치하면 어깨와 척추가 틀어지고 보행과 족부 상태의 구조적인 이상으로 골반이 틀어질 때 자신도 모르게 뒤틀린 체형에 적응하면서 올바르지 못한 자세습관에 의한 통증으로 고생을 많이 하게 됩니다."

-주변에 툭하면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은데, 주된 원인이 무엇이며 어떻게 관리하는 게 좋을까요?

"허리 통증은 요추염좌나 추간판탈출증이나 협착증 등의 신경 관련 질환, 그리고 전방전위증이나 척추분리증 등과 같은 구조적인 질환 등이 있습니다. 특히 평상시에 구부정한 자세, 다리 꼬기, 짝다리 짚기 등 좋지 않은 자세를 지속했을 경우 어릴 땐 주변 연부조직들이 버텨줄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버티는 힘이 약해져 종종 문제가 생깁니다. 요추염좌는 허리 주변 인대와 근육에 손상이 오는 것으로 위와 같은 습관을 지속했을 경우 몸을 잘못 쓰거나 했을 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고 만성화한다면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으로의 전이가 빨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허리뼈를 보호하는 근육과 인대가 망가지게 되고 그로 인해 관절 주변에 분포해 있는 신경들에 손상이 오면서 고생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요골반 등의 불균형이 나쁜 자세를 만날 때 생기는 증상들이므로 잦은 염좌나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나의 자세와 동작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진단과 치료를 통해서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허리 디스크가 아주 심한 경우 수술해야 하겠지만 수술할 정도가 아니라면 어떤 치료를 하는 게 좋을지? 통증도 단계가 있다 하던데 단계에 따라 치료법도 다른지?

"허리디스크의 단계를 보면 추간판 외부를 둘러싸는 섬유조직인 섬유륜이 정상범위에서 밀려 나오는 상태에 따라 3단계로 분류합니다. 팽윤, 돌출, 파열로 나뉘는데 이 중에서 다리의 이상 감각이 느껴지거나 생활이 안 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 경우 불가피하게 수술을 하게 됩니다. 수술을 하지 않는 경우라도 절대 침상 안정을 해야 하며 추나요법 척추견인술 운동요법 주사 약침요법 등이 있습니다."

▲ 김병진 당당한방병원 대표원장. /정현수 기자
▲ 김병진 당당한방병원 대표원장. /정현수 기자

-요즘 컴퓨터 작업이나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목에 통증이 있다는 사람이 많던데 심하면 어떤 질환으로 발전하는지,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치료에는 어떤 방법이 동원되는지 궁금합니다.

"인체는 중력중심선에 기인한 정상 자세가 있는데 그걸 벗어난 상태로 오랫동안 목을 앞으로 뺀 상태에서 컴퓨터나 폰을 장시간 보게 되면 주로 굽은 등이나 일자목이 많이 오게 됩니다. 일자목이 오게 되면 주변 근육이 긴장되고 통증이 발생하면서 경추디스크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리고 굽은 등은 허리를 받쳐주는 기립근이 약할 때 보상에 의해 만들어지는 체형입니다. 우리 몸은 두개골부터 발가락 끝까지 연결이 되어 있으며 특히나 눈의 시야 확보에 따라 두개골부터 경추가 제일 먼저 문제가 생기며 이차적으로 척추 전체와 골반, 하지 전반에 걸쳐 보상패턴으로 체형의 변형이 생기게 됩니다. 목으로 오는 신호를 무시하면 이런 체형의 변형이 어깨통증, 허리통증, 골반, 무릎, 발의 증상 등 근골격계 증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으며 이차적으로 두통, 만성피로, 순환기 및 소화기, 호흡기 등의 증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치료는 한 부위의 증상 해소를 위한 방법과 각 몸의 형태 변화에 따른 다각도의 치료가 병행되어야 하며 자세와 생활습관을 바꾸는 본인의 노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참, 같은 이유로 손목이나 손가락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지 싶은데 통증의 고통에서 벗어날 일상의 관리방법이 있을까요?

"손목과 손가락의 힘은 몸에 가까운 관절과 근육의 힘과 관련이 있기에 평상시 등 근육과 가슴근육의 유연성과 힘 기르기, 어깨관절운동, 경추의 정상정렬이 되도록 하는 게 좋으며 손가락과 손목의 스트레칭도 꾸준히 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또한, 족욕처럼 손목까지 따뜻한 물에 담그고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는 운동을 10분 정도 해주시는 것도 관절을 부드럽게 하는 방법입니다."

-팔과 다리의 근육통에도 만성 통증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경우가 그런지 궁금하고요. 보통 근육통이 왔을 땐 '파스'를 붙이는 게 예사인데, 별 효과를 못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빨리 통증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을까요?

"근육통은 보통 과사용일 때와 약한 근육들이 일시적인 힘을 받으면서 생기는 경우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특히 만성 근육통은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발생되며 직업적인 이유 등이 가장 많습니다. 만성 근육통의 방치는 관절과 척추 등 뼈에 여러 이상 반응으로 발전되어 생활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지만, 평상시에 좋은 자세습관과 꾸준한 근육의 스트레칭을 해주고 근육이 버틸 힘을 같이 만들어 주는 운동이 중요합니다. 모든 증상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각자의 몸 상태에 맞게 제대로 된 자세, 운동습관을 잘 찾아서 꾸준하게 노력하는 방법이 정말 중요합니다."

-발목 인대가 좋지 않아 오랫동안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을 텐데 어지간하면 참고 생활하더라고요. 방치했을 때 겪게 될 질환은 무엇인지, 어느 정도이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우리 몸에서의 주춧돌 역할이 바로 발입니다. 이 작은 발이 하루종일 내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근간이지만 보통 사람들이 가장 신경을 쓰지 않는 곳이 발이기도 합니다. 보통 발목을 한번 삐게 될 때 심하지 않을 경우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대는 본래 뼈와 뼈를 연결하여 관절이 견고하게 버틸 수 있게 하는 조직이며 인대가 늘어나면서 이 관절은 점점 버틸 수 있는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흔들리게 됩니다. 처음엔 다른 관절들이 버텨주다가 힘에 부치게 되면 통증으로 나타나며 보상패턴으로 몸의 틀어짐이 발생합니다. 무릎, 골반, 허리뿐 아니라 근골격계의 모든 문제들은 보통 이와 같이 버티다 나타나는 증상들이 많습니다. 또한 발에 나타나는 신호들이 있습니다. 평발, 무지외반증, 발가락변형, 발뒤꿈치갈라짐, 티눈, 굳은살 역시도 몸의 비정상적인 무게중심을 말해주는 지표와도 같기 때문에 그 원인을 밝혀 없애주는 것이 좋으므로 바로 치료하시길 권합니다."

-이 외에 덧붙여야 할 만성 통증 관련 건강 정보 어떤 게 있는지 부탁드립니다.

"통증이라는 것은 우리 몸이 보내는 가장 중요한 신호이고요. 이 신호를 초기에 잡을수록 생활의 질은 높아집니다. 현대의 치료는 증상을 좋아지게 하는 데에만 초점을 두는 게 아니라 예방 차원과 각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고 봅니다. 많은 건강 관련 제품들과 운동 정보들이 쏟아지는 데에는 그 이유가 있는 거겠죠. 각자의 생활패턴, 자세패턴, 체력과 체질, 나이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때로는 나에게 잘 맞는 것을 찾기 위해 전문가를 찾아 배우고 습득하여 내 것으로 만들어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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