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패티 타와타나낏(22)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신고하며 '슈퍼 루키'의 탄생을 알렸다.

타와타나낏은 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ANA 인스피레이션(총상금 31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버디 2개로 4타를 줄였다.

이번 대회 1∼3라운드 단독 선두를 달려 돌풍을 예고한 타와타나낏은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이날만 10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언더파 272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46만 5000달러(약 5억 2500만 원)다.

세계랭킹 103위인 타와타나낏은 2019년 LPGA 2부 시메트라 투어에서 3승을 거둔 선수다. 지난해 정규 투어에 데뷔했으나 2020시즌이 코로나19 때문에 파행을 겪어 이번 시즌에도 신인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신인 선수가 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건 역대 14번째이며, ANA 인스피레이션에서는 1984년 줄리 잉크스터(미국) 이후 37년 만이다. 아울러 타와타나낏은 2000년 카리 웹(호주) 이후 21년 만이자 역대 4번째로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기록도 남겼다.

타와타나낏은 "어젯밤 잠을 잘 이루지 못했는데, 오늘 아침 두 차례 명상을 하며 조급하지 않으려고 했다. 경기 중 리더보드도 보지 않았다"면서 "루키 시즌에 메이저 챔피언에 올랐다는 게 미칠 듯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6년 이 대회 우승자 리디아 고는 정상 탈환은 놓쳤으나 2006년 1라운드 로레나 오초아의 코스 레코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2월 게인브리지 LPGA 이후 시즌 두 번째 준우승을 거뒀다.

김세영(28)은 최종 라운드 6타를 줄여 넬리 코르다, 펑산산(중국) 등과 공동 3위(11언더파 277타)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과 2위 박인비(33)는 공동 7위(10언더파 278타)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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