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 앤 줄리아>(노라 애프론 감독) = 1940대 후반 외교관 남편을 따라 파리에 정착한 줄리아(메릴 스트립)와 2000년대 공무원으로 소설가가 꿈인 줄리(에이미 애덤스)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다른 시대를 사는 여성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바로 요리를 통해 진부한 자신의 삶을 즐겁게 바꾼다는 것. 줄리아는 말이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수동적으로 살기보단 명문 요리학원 '르 코르동 블루'에서 요리를 배워 유명한 프렌치 셰프가 된다. 무료한 직장생활을 어이가던 줄리는 요리 파워 블로거로 삶의 새로운 활력을 얻는다. 그는 줄리아의 프랑스 요리책을 보고 요리한 결과를 1년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감독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유브 갓 메일>을 만든 로맨틱 코미디 거장으로 <줄리 앤 줄리아>는 유작이다.

◇<라따뚜이>(브래드 버드 감독) = 제8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작품이다.

타고난 후각과 미각을 가진 생쥐 '레미'가 인간 요리사와 함께 최고의 요리를 만든다는 내용이다. 레미는 쥐면 쥐답게 쓰레기나 먹고살라는 가족의 핀잔에도 굴하지 않고 주방으로 들어가 요리에 열중한다. 그는 프랑스 파리의 유명식당 견습생 '링귀니'와 의기투합해 인간이 먹을 요리를 만든다.

영화 제목 '라따뚜이(Ratatouille)'는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에서 즐겨먹는 전통적인 채소 스튜이자 '쥐(rat)'와 '휘젓다(touille)'를 섞어놓은 말이다.

◇<스탠리의 도시락>(아몰 굽테 감독) = 1990년대 중·후반만 하더라도 매일 학교에 도시락을 싸가야 했다. 당시 초등학교 때 한 친구는 집에서 싸준 도시락이 아니라 배달 도시락을 먹었다. 누구에게 들었는지 그 기억이 정확하지 않지만 나중에 그 친구가 고아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 영화는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는 11살 스탠리가 주인공이다. 스탠리는 얼굴도 잘생기고 공부도 잘해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부모님을 사고로 잃고 삼촌과 함께 사는 스탠리는 도시락을 싸오지 못한다. 친구들은 기꺼이 자신의 도시락을 내놓으며 스탠리에게 같이 먹자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베르마 선생님이 "도시락이 없는 학생은 학교 나오지 말라"는 불호령을 내린다.

영화 속 커리와 난, 탄두리 치킨 등 다양한 인도 음식은 눈을 즐겁게 하지만 무상급식 정책, 아동 노동 착취 문제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루어 마음을 무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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