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관리자·신규주문지수 급등…전기·전자·자동차 선전에 관심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지난 1분기에만 100bp 가까이 급등했다. 이는 최근 41년래 가장 높은 분기 상승률이다. 그만큼 수익률 매력도가 높아져 채권의 대기 매수세도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미국 장기 국채의 주요 고객인 일본 보험회사들의 미국 국채를 매수하는 모습이 3월 말부터 관찰되고 있다. 연초부터 2월까진 줄곧 매도세를 보였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회계 마감이 통상 3월 말인 일본 보험사들이 새로운 회계연도를 시작한 만큼 비워뒀던 포지션을 다시금 채워 넣을 유인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 은행들의 보완적 레버리지 규제(SLR)도 3월 말로 종료됐다. 선제적으로 비중을 줄여놨음을 감안하면, 규제 일몰은 매도 이벤트 종료 효과를 나타낼 수 있겠다.

여러모로 미 국채 수익률의 상승 압력과 속도는 지난 1분기보다 낮아질 확률이 높다고 판단된다. 그렇다면 증시의 금리 발작도 잦아들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국내 수출은 상방 모멘텀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전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4.7을 기록하며 198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내 경기전망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국내 수출에 강한 선행성을 보이는 신규주문지수는 68.0을 기록하며 2004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잔고는 늘고, 고객 재고는 감소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매크로 지표가 사상 최고의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지만, 기업들의 이익 전망은 아직까지 머뭇거리는 모습이 완연하다. 반대로 해석하면 추가 개선의 여지가 많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금리 상승이 완만해지고, 여기에 금리보다 빠른 실적을 보여줄 수 있다면 증시는 한 번 더 내달릴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외국인 입장에서도 추가적인 수익을 찾을 수 있는 곳을 탐색해야 할 것인데, 그간 많이 비중을 줄여 놓았으며 실적 모멘텀이 좋은 국내 증시를 모른 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간 외국인 매도세가 깊었던 전기·전자(반도체) 업종과 자동차 업종의 2분기 선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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