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14경기 활약 눈도장
거침 없는 성향, 팀에 자극 줘
"인성·소통 매료"프런트 만족

이관희가 선수단에 이어 프런트 마음까지 다 잡았다.

이관희는 지난 24일 삼성전을 끝으로 갈비뼈 부상으로 시즌을 마쳤다.

LG 이적 후 강렬한 14경기였다. 평균 34분 6초간 17.7점, 6.2도움, 3점슛 성공률 34.3%, 4.8리바운드 1.6스틸을 기록했다. 올 시즌 삼성에서 치른 36경기(22분 32초간 11.0점. 2.3도움, 3점슛 성공률 33.1%, 3.5리바운드 1.7스틸)보다 훨씬 순도가 높았다.

창원LG는 이관희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것에 상당히 만족했다. 조성원 감독과 성향이 잘 맞았고, 특유의 과감하게 치고 받는 스타일은 기존 선수들에게서 볼 수 없는 모습이었기에 더 좋았다는 평가다.

LG는 이번 시즌 공격농구를 표방했지만 효율성은 높지 않았다. 특히 국내선수들과 외국선수들의 2대2 호흡이 아쉬웠다. 하지만 이관희가 LG 농구에 적응한 뒤로는 리온 윌리엄스, 캐디 라렌과 2대2를 원활하게 하면서 윤원상, 정해원, 이광진 등의 외곽슛 기회까지 나왔다.

▲ 지난 24일 갈비뼈 부상으로 시즌을 마친 창원LG 이관희. /KBL
▲ 지난 24일 갈비뼈 부상으로 시즌을 마친 창원LG 이관희. /KBL

또 이관희는 LG에서 볼 수 없었던 싸움닭 기질이 있는 선수다. 어떤 선수들보다 다른 팀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다. 이관희가 코트에서 상대 선수와 기 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선수단에는 자극제가 됐다.

무엇보다 장신 가드 이관희는 단신이 많은 LG 가드진의 수비 문제도 보완하는 역할도 했다. 본래 활동량이 많고 수비력이 괜찮은 가드로 평가받아왔던 이관희다.

올 시즌 LG는 가드진의 공격력이 좋은 팀에 고전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이관희는 최근 오리온 이대성, DB 두경민과의 맞대결서 밀리지 않았다.

그런 이관희에게도 단점은 존재한다. 꾸준함이 없다. 화려하고, 번뜩이는 모습을 보이곤 하지만 때로 흐름에 맞지 않는 무리한 플레이를 펼쳐 팀 공격력을 와해하곤 한다. 또 터질 때는 화끈하지만 부진할 때는 한없이 무력한 존재가 이관희다.

지난 20일 오리온과 맞대결에서 17득점 10도움을 기록한 반면, 삼성전에서는 내내 부진하다 4쿼터 3점슛 2개를 성공하며 10득점, 4도움에 그쳤다.

LG 관계자는 "이관희에 대한 세간의 평가대로 걱정이 많았으나 겪어본 이관희는 훌륭한 인성과 승부욕을 보이는 선수"라며 "팀에 자극을 주는 동시에 선·후배를 잘 챙기는 모습에 매료됐다. 이관희가 부상으로 빠지고, 팀은 부진했지만 이관희를 중심으로 팀을 개편한다면 차기 시즌은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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