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켓 쏘고 동화책도 쓰고 별 보며 꿈키우니 지구 생각나
급식식단·공간도 우리 손으로…다채로운 활동으로 학교 활기

새 학기가 시작된 3월 학교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한 달간 과학 체험활동, 참여형 공간 혁신 사업, 환경을 살리기 위한 활동 등이 이어졌습니다. 코로나19로 불안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면서 다양한 교육 활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과학 체험활동 = 함안 산인·하동 옥종·사천 곤양초등학교는 이색적인 과학체험활동이 한창이었다.

함안 산인초교는 지난달 30일 전교생이 참여하는 과학축제 '모두 함께 과학하며 놀자!'를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었다. 5·6학년 학생들이 저학년을 대상으로 체험활동 부스에서 열과 에너지, 전기와 자기, 파동 등을 체험하게 하는 일일교사가 됐다.

체험활동 부스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켜 교내 강당, 도서실, 과학실, 돌봄교실에서 운영됐다.

1∼4학년 학생들은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로 부스를 이동하면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4학년 강모 학생은 "방향조절이 가능한 전기자동차 만들기 활동이 가장 신기했다"면서 "밑판과 앞판을 고정하는 것이 조금 어려웠는데, 5·6학년 언니·오빠들이 선생님처럼 친절하게 잘 가르쳐 줘서 마음에 드는 전기자동차를 만들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 사천 곤양초등학교가 지난달 26일 진행한 '교내 과학체험의 날'에 참여한 학생들이 과학체험을 하고 있다.  /사천 곤양초
▲ 사천 곤양초등학교가 지난달 26일 진행한 '교내 과학체험의 날'에 참여한 학생들이 과학체험을 하고 있다. /사천 곤양초

일일교사로 참여한 5학년 민모 학생은 "열에 따라 색이 변하는 컵의 과학적 원리를 설명한 후 찬물과 따뜻한 물을 부어 색깔이 변하는 것을 보여줬는데, 동생들이 신기해하는 표정을 보니 뿌듯했다"고 말했다.

하동 옥종초교는 지난달 26일 '창의 과학 축제'를 했다. 과학 공연에서는 모델 로켓 발사 시범, 글라이더 및 고무동력기 날리기 시범, 전동 비행기 날리기 등을 선보였다. 학생들은 로켓이 나는 원리(작용 반작용 법칙), 비행기가 나는 원리(양력)에 대해 자발적으로 탐구했다.

1·2학년은 과학 상상화 그리기, 과학 동영상 시청하기, 3∼6학년은 종이컵 탑 쌓기, 도미노로 글자 만들기, 고리 비행기 만들기, 과학 골든벨 퀴즈 풀기 등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3학년 장모 학생은 "간단한 고리 비행기도 고무동력기처럼 잘 나는 것을 보고 원리만 알면 뭐든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사천 곤양초교는 지난달 26일 '과학체험의 날'을 운영했다. 에어로켓 만들기, 트러스 구조물 만들기, 고무 동력 자동차 만들기, 광센서 로봇 만들기 등 학년별 수준에 맞는 다양한 과학적 원리를 탐색했다.

◇학생이 참여한 공간 혁신 = 창녕 대합초교는 최근 어울림 예술공감터를 만들었다. 올해 예술꽃씨앗 학교로 선정돼 공간혁신사업으로 예술공감터와 미래형 도서관을 개관했다. 예술공감터는 북카페, 방음녹음실, 미디어 공간, 협력 학습실, 북 콘서트홀 등을 갖췄다.

통영 충무초교는 '참행복 중피랑' 조성 사업으로 학교 별관 복도를 안전교육을 주제로 한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4층에 있는 '충무 안단테(안전단디테마교실)' 공간과 연계해 층별로 교통안전·수상안전·응급처치·화재재난대피 주제형 벽화를 그려 학생들이 각종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공간으로 조성했다.

▲ 통영 충무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별관의 복도를 안전교육을 주제로 한 공간으로 새롭게 꾸미고 있다.  /통영 충무초
▲ 통영 충무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별관의 복도를 안전교육을 주제로 한 공간으로 새롭게 꾸미고 있다. /통영 충무초

이번 공간 혁신 사업은 겨울방학기간 전교어린이회 임원, 학교자치회 학생들이 중심이 돼 계획을 세우고 벽화를 직접 칠해 의미가 컸다.

전교어린이회장 천서인 학생(6학년)은 "처음에는 이 넓은 벽들을 어떻게 채울까 막막했지만 조금씩 안전을 배우는 공간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내 손으로 이렇게 바꿀 수 있다는 놀라움과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창녕 남지여자중학교는 지난달 17일 북카페 '늘품' 개소식을 했다. 남지여중은 지난해 경남도교육청으로부터 학교 공간혁신 사업 대상학교로 선정돼 중앙현관을 북카페로 조성하고, 학생자치회실, 교사-학부모 공감실, 계단, 복도 등 여러 공간을 학생·교사·학부모·지역사회와 연계한 사용자 참여 설계 과정을 통해 재구조화했다. 쉼과 휴식이 있는 '늘품(앞으로 좋게 발전할 품성)'은 학업에 지친 몸을 재충전하고,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우리 반이 만든 식단으로 급식" = 창원 온천초교는 지난달 24일 영양교육을 하고 학생들이 직접 만든 '우리 반이 만든 식단'을 급식으로 제공했다.

영양교사가 교실에서 직접 '5대 영양소의 종류와 기능'에 대해 수업하고 '좋은 식단 만들기 체크 리스트'에 맞춰 학생 개인별로 식단을 작성하도록 했다. 이후 전체 의견을 모아 식단을 완성했다. 메뉴별 이름, 재료 등을 정해 완성된 식단은 실제 급식 식단에 반영됐다.

이날 학생들은 자신들이 계획한 급식을 맛본 후 '맛있었다', '또 하고 싶다', '우리 반도 하면 좋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학교 측은 평소보다 잔반량도 줄었다고 전했다.

▲ 거창 신원초 학생, 학부모 20여 명이 지난달 24일 경남도 과학교육원에서 주최하는 '찾아가는 천체관측교육'의 천체 관측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거창 신원초
▲ 거창 신원초 학생, 학부모 20여 명이 지난달 24일 경남도 과학교육원에서 주최하는 '찾아가는 천체관측교육'의 천체 관측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거창 신원초

◇밤에 학교에서 별을 보다 = 거창 신원초교 학생과 학부모 20여 명은 지난달 24일 경남도 과학교육원에서 주최하는 '찾아가는 천체관측교육'의 천체 관측 활동에 참여했다. 이날 천체 관측에 필요한 기초 지식을 배우고, 학교에서 천체 망원경을 통해 달, 행성, 성단, 성운 등을 관측했다.

김모 학생은 "늦은 시간에 학교에 남아 별을 보는 것이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환경 보호 활동 = 마산무학여자중학교는 지난달 29일 청소년 권장도서 <쓰레기 책> 저자 이동학 작가를 초청해 '환경 위기에 대비하는 젊은이들의 미래 비전과 지구 살리기에 관한 이야기'를 주제로 특강을 마련했다.

이 작가는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넘어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에 관해 학생들과 질문하고 답했다.

작가와 학생들은 플라스틱 올림픽을 열기로 하고 학교에 쓰레기 은행을 설치하고 학급별로 개성 있는 쓰레기 저금통을 만들었다. 선발된 쓰레기 은행원들이 중심이 돼 모아진 플라스틱 뚜껑으로 학교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제작해 설치했다.

▲ 창원과학고 학생들이 지난달 2일 유네스코 학교 프로젝트 일환으로 창작 동화책 20종을 출간해 들어보이고 있다./창원과학고
▲ 창원과학고 학생들이 지난달 2일 유네스코 학교 프로젝트 일환으로 창작 동화책 20종을 출간해 들어보이고 있다./창원과학고

◇고교생이 창작 동화 작가로 = 창원과학고등학교는 지난달 2일 유네스코 학교 프로젝트 하나로 창작 동화책 20종을 출간했다. 올해로 유네스코 학교 협약을 맺은 지 7년째를 맞았다.

2학년 학생 80명 전원은 4명씩 모둠을 구성해 창작 동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해양 쓰레기 방지, 자연 생태계 보호, 생명 존중, 인권, 다문화, 생물다양성 등 유네스코 주제로 동화를 구성했다. 학생들은 직접 만든 동화책을 창원지역 보육시설에 기부할 계획이다.

2학년 윤태윤 학생은 "과학 탐구활동에 지쳐 있을 때, 친구들과 뜻을 모아 어린이에게 희망을 전하고픈 마음과 생태환경 보호라는 메시지를 담아 창작 동화책을 출간하게 돼 보람과 감동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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