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거제 지역에서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노선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철도노선통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31일 통영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통영시 용남면을 관통하는 남부내륙철도 노선(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대책위 구성원인 용남면 장문리 원문·대안마을, 장평리 연기마을 주민과 연기어촌계를 비롯해 주민자치위원회 등 지역 자생 단체들이 참여해 힘을 보탰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남부내륙철도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 통영 역사 후보지로 용남면(대안 1)과 광도면(대안 2)을 제시했다. 두 노선안 모두 견내량(거제대교 아래 좁은 해협)을 통과한다.

노선안에 속한 주민들은 철도 노선 통과에 따른 주민 삶의 질 하락, 환경 파괴, 해양 생태계 훼손 등을 우려하고 있다.

대책위는 "국토부는 경제성을 이유로 용역사가 잘못 선정한 대안 1, 2를 수정하지 않고 밀어붙이고 있다"며 "제대로 된 노선을 계획해 자연·생활 환경 보전, 사회·경제성과의 조화를 위해 시행하는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오히려 마을과 견내량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토부에 대정부 건의안 반영과 철도 노선 변경을 촉구했다.

거제에서도 남부내륙철도 노선안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KTX 거제면 관통 반대 시민추진위원회(이하 반대추진위)는 이날 거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자연경관을 해치고 주민 터전을 박살 내는 KTX 거제면 관통을 결사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토부는 남부내륙철도 종착지인 거제 역사 위치로 상동동(대안 1)과 사등면(대안 2)을 후보지로 꼽았다. 이에 반대추진위는 상동동 선로 계획이 마을(서정리) 중심부를 관통하는 데 따른 각종 피해를 우려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