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협 경남도회 조사
지난해 수주율 15%에 불과
서울·부산업체 비중 더 커
인허가 시군에 관심 촉구

수도권 등 다른 지역 종합건설업체가 경남지역 공사를 따내 도내 전문건설업체에 하도급을 맡긴 비율은 3년 연속 10%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전문건설업계는 지역 경제를 위해 공사를 인·허가하는 시군 관심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경남도회는 지난해 도내 전문건설업체 3409개사의 기성실적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건설업은 크게 종합건설, 전문건설로 나뉜다. 예를 들어 아파트를 지을 때 전체 시공을 맡는 대형 건설사는 종합건설업체, 철근콘크리트공사·금속구조물창호공사·석공사·상하수도설비공사·토공 등 전문분야 시공을 담당하는 건설사는 전문건설업체다.

경남도회 분석 결과 도내 공사를 수주한 타 지역 종합건설업체가 하도급한 전체 2조 1202억 원 가운데 도내 전문건설업체의 수주 비율은 15.17%(3216억 원)로 집계됐다. 나머지 84.83%(1조 7986억 원) 하도급은 모두 다른 지역 전문건설업체에 맡겼는데, 서울(23.2%·4919억 원), 부산(19.6%·4169억 원) 전문건설업체가 차지하는 비율이 경남보다 컸다.

이전 통계를 보면 도내 공사를 수주한 타 지역 종합건설업체가 도내 전문건설업체에 하도급을 맡긴 비율은 2018년 11.44%(3743억 원), 2019년 13.99%(3803억 원)다.

경남도회는 2018년 이전 비율 통계가 없지만, 더 낮거나 비슷한 것으로 추정했다. 실태를 조사한 계기도 타지역 종합건설업체의 도내 업체 하도급률이 극히 낮다는 업계 불만이 많아서였다.

경남도회 관계자는 "도내 전문건설업체의 기술력과 규모 등은 뒤처지지 않는데, 기존 거래관계 등에서 밀리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민수 건설공사 인허가권을 가진 시군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도내 전문건설업체의 기성실적은 2019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성실적은 공사를 진행한 만큼 받은 대금을 말한다. 계약실적과 다르다.

지난해 도내 전문건설업체의 전체 기성실적은 3조 1581억 원으로 전년(3조 1958억 원)보다 1.18%(377억 원) 줄었다. 특히 하도급 기성액은 전년(1조 9987억 원) 대비 6.31%(1261억 원) 감소한 1조 87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원도급 기성액은 1조 2853억 원으로 전년(1조 1968억 원) 대비 7.39%(884억 원) 늘었다.

지난해 도내 전문건설업체당 평균 기성액은 9억 2600만 원으로 전년(10억 600만 원) 대비 8000만 원 감소했다.

업계는 경영 유지를 위한 손익분기점을 13억 2200만 원으로 보는데, 지난해 도내 기성실적 신고 전문건설업체의 81.4%(2775개)가 미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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