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19혁명공로자로 등록
자식 피해 갈까 의거 언급 아껴

61년 전 3월 15일, 민주주의 사수를 위해 온 몸을 던졌던 한 명의 시민이 3·15민주묘지에 잠들었다.

3·15의거 61주년을 맞은 지난 15일 의거 당사자이자 4·19혁명 유공자인 박주복(향년 81) 열사가 별세했다. 박 열사는 17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 3·15민주묘지에 안장됐다.

▲ 고 박주복 열사 영정사진. /국립3·15민주묘지
▲ 고 박주복 열사 영정사진. /국립3·15민주묘지
▲ 3·15의거 당사자 고 박주복 열사가 17일 오전 10시 30분 유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립3·15민주묘지에 안장됐다. 유족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국립3·15민주묘지
▲ 3·15의거 당사자 고 박주복 열사가 17일 오전 10시 30분 유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립3·15민주묘지에 안장됐다. 유족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국립3·15민주묘지

당시 마산에서 세탁소를 운영했던 박 열사는 1960년 3월 15일 부정선거를 규탄하고자 거리로 나섰다. 그는 마산 무학국민학교, 남선전기 마산지점, 수도산, 마포중·고등학교 앞에서 시위에 참여했다. 박 열사는 4월 12일 경찰에 붙잡혔다. 박 열사는 지난해에야 민주화운동 공헌을 인정받아 건국포장을 받고, 4·19혁명공로자로 등록됐다.

장남 박진석(54) 씨는 박 열사가 3·15의거에 대한 언급을 아꼈다고 말했다. 아들딸에게 피해가 갈까 두려워서였다. 별세 직전까지도 손목에 남아 있던 수갑자국이 그 고초를 짐작게 할 뿐이었다.

박 씨는 "30년을 모시고 살았는데도 모르다가 지난해 국가보훈처가 유공자 조사를 나온 일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그 오랜 시간이 흘러서도 고문한 형사들 이름을 외우고 있었다"라며 "이제라도 편히 잠드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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