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68만 명 전년동기비 3%↓
공공 일자리, 충격 완충 역할
지난달보다 감소 폭은 둔화

코로나19 고용 불안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경남지역의 올해 2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만 4000명가량 줄어 12개월째 감소세다. 다만, 취업자가 8만 2000명 가까이 줄었던 1월보다는 감소 폭이 줄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고 정부의 공공 일자리사업이 지표 악화를 막았다는 분석이다.

동남지방통계청이 내놓은 '2021년 2월 경남도 고용동향'을 보면 2월 취업자는 168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5만 4000명) 감소했다. 경남의 취업자 수는 지난해 2월 1만 5000명 증가했다가 3월 감소로 돌아서 12개월째 늘지 않고 있다.

산업별로 제조업(-37만 8000명)을 비롯해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을 많이 받는 도소매·음식숙박업(-32만 1000명), 농림어업(-16만 9000명) 등의 취업자 수가 크게 줄었다.

반면, 공공 일자리 사업이 많이 분포한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55만 3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15만 9000명), 건설업(10만 1000명) 등에서는 늘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취업자를 보면 임금노동자 중 비교적 안정적 일자리를 의미하는 상용직은 2만 4000명(-2.6%) 감소했고, 임시직도 3만 명(-10.5%) 줄었다. 일용직은 1만 5000명(33.7%) 증가했다.

취업자 수가 감소하면서 고용률 지표도 나빠졌다. 2월 경남 고용률은 58.8%로 전년 동월 대비 1.9%p 하락했다. 남자가 68.3%로 2.5%p, 여자가 49.4%로 1.2%p 각각 하락했다.

실업률은 5.8%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p 상승했다. 실업자 수는 10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7.6%(3만 3000명)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2만 5000명(73.2%), 여자는 8000명(22.4%) 각각 늘었다.

전국의 2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만 명 가까이 줄어들며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취업자 100만 명이 줄어든 1월보다는 감소 폭이 줄었다.

정부는 고용 상황이 1월 저점을 찍고 2월 비교적 개선된 데 이어 3월에도 취업자 감소폭 등 고용지표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월 고용동향은 코로나19 3차 확산 탓인 고용시장의 어려움이 눈에 띄게 완화한 모습"이라며 "방역여건 개선으로 대면서비스업 고용이 빠르게 회복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 방역 거리 두기 완화, 수출 개선세 지속, 지난해 3월 고용 충격에 따른 기저 영향 등을 고려하면 3월에도 고용지표 개선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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