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희망을 품고 가고 가고 또, 간다' 61주년 3·15의거 기념식의 주제다. 자유·민주·정의를 열망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외침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냈듯이 오늘의 우리도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나아가자는 의미다. 

국가보훈처는 15일 오전 11시 국립 3·15민주묘지에서 제61주년 3·15의거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김하용 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3·15의거 참여 국가유공자 등 100여명이 기념식에 자리했다. 

기념식에 앞서 정 총리가 민주묘지 묘역을 참배했다. 참배단 양옆에 각각 대통령·국무총리 명의의 추모 화환이 놓였다. 정 총리는 방명록에 "마산에서 타오른 민주의 불꽃 지키고 키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민주묘지 내 유영봉안소에는 김주열 열사 등 3·15의거 희생자 12명과 부상자·공로자들의 묘 49기가 안장돼 있다.

국가보훈처가 주최한 제61주년 3·15의거 기념식이 15일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열렸다. 정세균 국무총리 일행이 묘역 참배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국가보훈처가 주최한 제61주년 3·15의거 기념식이 15일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열렸다. 정세균 국무총리 일행이 묘역 참배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먼저 61년 전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 대구·대전·창원·서울 등 4개 도시 시민들이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대구시민 구유수 씨는 "꽃같은 나이에 의지를 불태운 열사들의 행동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고등학교 이상연 씨는 "따뜻한 봄이 왔다"라며 "61년 전 민주주의와 정의를 외친 학생·시민들이 없었다면 지금 이렇게 따뜻하고 설레는 감정을 느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례와 추모 묵념이 끝난 뒤, 김장희 3·15의거기념사업회장의 경과보고가 이어졌다. 김 회장은 "마산 시민들의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은 거대한 불길이 돼 전국으로 퍼졌다"라며 "대한민국 첫 유혈 민주화 운동인 3·15의거를 자랑스런 역사로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기념사에서 "61년 전 12명의 열사가 고귀한 목숨을 잃고 250여 명의 시민이 부상을 입거나 체포돼 모진 고문을 당했다"라며 "마산시민의 피끓는 열정은 5·18민주화운동, 6월 항쟁, 촛불혁명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민주화 역사의 노둣돌을 놨다"고 말했다.

정총리는 또 "그날의 함성은 우리 피 속에 강인하고 생명력 있는 울림이 돼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다시 뜨겁게 타오를 것"이라며 "3·15의거가 합당한 평가를 받고, 나아가 민주화투쟁에 나섰던 시민의 희생과 정신을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남기겠다"고 덧붙였다.

국가보훈처가 주최한 제61주년 3·15의거 기념식이 15일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열렸다. 무대 화면에 희생자 이름으로 3·15 문구가 새겨지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국가보훈처가 주최한 제61주년 3·15의거 기념식이 15일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열렸다. 무대 화면에 희생자 이름으로 3·15 문구가 새겨지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이어 창원시립무용단이 3·15의거 정신을 재해석한 기념공연을 선보였고, 테너 류정필이 소프라노 '몽세라 카바예'의 '함께 가자(March with Me)'를 노래했다. 기념식은 참석자 모두가 '3·15의거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끝을 맺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유혈 민주화운동으로 평가받는 3·15의거는 1960년 3월 15일 마산시민과 학생들이 부정선거에 항거해 일으킨 대규모 시위다. 시위 당시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진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4월 11일 마산앞바다에 떠올랐고, 이후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돼 4·19 혁명을 촉발했다..

3·15의거 기념식은 2010년 국가기념식으로 지정된 이후 매년 정부주관으로 열리고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소돼 이날  기념식은 2년만에 열리게 됐다. 기념식은 매년 3·15아트센터에서 열렸지만 올해 는 방역을 위해 야외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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