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첫 등판 호평

미국프로야구(MLB) 텍사스 레인저스의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이 첫 실전 등판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왼손 투수 양현종(33)의 평정심을 높게 평가했다.

양현종은 8일(한국시각)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상대로 시범경기에 처음으로 등판했다.

지난달 20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텍사스의 스프링캠프에서 두 차례 불펜 투구와 한 차례 라이브 투구(타자를 세워 두고 던지는 것)를 거쳐 마침내 실전 평가 무대에 섰다.

양현종은 4명의 텍사스 선발 투수 후보들이 던진 뒤 4-2로 앞선 8회초에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공 10개로 투아웃을 잘 잡은 뒤 다저스의 유망주 D.J 피터스에게 밋밋한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준 게 옥에 티였다.

후속 타자에게도 안타를 맞았지만, 양현종은 유격수 호수비로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고 임무를 마쳤다. 1이닝 동안 공 21개를 던져 안타 2개를 맞고 삼진 1개를 잡았다. 1실점(1자책점)도 남겼다.

MLB닷컴에 따르면, 우드워드 감독은 "피홈런이 유일한 흠이었다"며 "우리 팀이 피터스의 정보를 더 많이 알았다면, 양현종이 다른 투구를 했을 것"이라고 평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이 감정을 추슬러 평정심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눈에 띄었다고 호평했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빅리그 첫 등판에 흥분했을 만도 했지만, 양현종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이 우리가 불펜에서 본 것처럼 공을 던지고 잘 제구했다"며 "에너지가 양현종의 투구에 영향을 주지도 않았고, 이는 아주 보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또 "양현종이 아주 훌륭한 성격을 지녔고, 유머 감각도 좋다"며 양현종이 팀에 순조롭게 적응 중임을 알렸다.

양현종은 투구 밸런스를 찾아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이어가면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돼 빅리그 마운드에서 던지는 꿈을 이룬다.

양현종은 9일 투수 코치와 컨디션을 점검하고다음 등판 일정을 상의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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