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개막 내달 4일까지
초연작 '디어 루나'기대
클래식·모던 록 등 다채

통영국제음악제가 오는 26일부터 내달 4일까지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음악제 취소라는 유례없는 사태를 맞았지만, 올해는 거리 두기 좌석제와 온라인 생중계를 동시에 진행한다.

올해 주제는 '변화하는 현실(Changing Reality)'이다. 26일 오후 7시 30분 열리는 개막 공연은 통영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크리스티안 바스케스가 지휘하고 피아니스트 루카시 본드라체크가 협연한다. 첫 곡은 1979년 발표한 윤이상 관현악곡 '서주와 추상'이다.

핵전쟁에 의한 인류 멸망을 경고하는 섬뜩한 금관 팡파르로 시작한다. 이 작품은 동아시아 현악기와 유럽의 금관 소리가 대비되는데, 팡파르의 공포가 조금씩 힘을 잃고 차츰 치유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결국 동양 사상이 중심이 되는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음악제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이목을 끈 '디어 루나'. 세계 초연작으로 26일 오후 10시, 27일 오후 3시, 28일 오후 3시 세 차례 무대에 오른다. 디어 루나는 우주 역사에서 단 하나뿐이고, 단 한 번뿐인 인생의 이유와 의미를 묻고 찾아가는 것 그것이 인간의 삶이라는 내용을 달의 변화에 담은 작품이다.

예술감독을 맡은 발레리나 김주원이 직접 무대에 오르며, 배우 한예리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태다. 음악감독으로는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무대에서 명성을 얻은 김택수가 나선다. 그의 작품을 비롯해 존 아담스, 데이비드 랭, 슈베르트, 드뷔시 등 현대음악과 클래식을 재현한다.

이어 최근 스타 연주자로 급부상한 첼리스트 카미유 토마가 27일 오전 11시 통영국제음악제를 통해 첫 내한 공연을 한다. 카미유 토마는 지난 2017년 도이치 그라모폰 전속 아티스트로 음반 계약을 맺었고,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지붕 위에서 첼로를 연주하는 영상이 유튜브를 타고 화제가 됐다. 이날 연주할 작품은 프랑스 작곡가 세자르 프랑크의 대표작인 바이올린 소나타를 쥘 델사르가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로 편곡한 곡이다. 최근 방영된 SBS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주인공들이 협연한 곡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바이올린 연주자 정경화의 무대도 관심이 높다. 28일과 30일 오후 7시 30분 두 차례 공연을 펼친다. 올해로 음반 데뷔 50주년을 맞는 거장의 음악 인생을 통영에서 느껴볼 수 있다.

'범 내려온다'로 유명한 이날치도 통영국제음악제 무대서 만날 수 있다. 오는 4월 2일 오후 7시 30분 콘서트홀 무대에서 판소리와 어우러진 모던록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마음껏 펄럭인다.

4월 4일 폐막 공연은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마무리한다. 베토벤의 웃음과 모차르트의 눈물이 교차하는 공연은 사샤 괴첼이 지휘를 맡고, 소프라노 임선혜,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파벨 콜가틴, 베이스 박종민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통영국제음악재단 누리집(www.timf.org)에서 확인 가능하며, 인터넷 예매도 겸할 수 있다. 전화 문의와 예매는 통영국제음악당(055-650-0400)과 윤이상기념관(055-644-1210)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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