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가 다음 달에는 미국에서 대회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매체 데일리 텔레그라프가 3일(한국시각) 보도했다.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의 키스 펠리 사무총장은 최근 선수들에게 보낸 비밀 메모에서 마스터스를 치른 뒤 이어지는 3차례 대회를 유럽이 아닌 미국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했다고 밝혔다.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는 마스터스 이후 4월에는 스페인에서 테네리페 오픈과 그란 카나리아 로페산 오픈, 그리고 포르투갈에서 포르투갈 마스터스를 줄줄이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자는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다. 영국과 남아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진원지이기 때문이다.

투어 프로 골프 선수라도 예외는 없다.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 선수 가운데 25%가 영국과 남아공 국적자다. 만약 예정대로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이들 3개 대회를 치른다면 반쪽이 된다.

펠리 사무총장을 비롯한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 수뇌부가 미국으로 장소를 옮겨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된 이유다.

마침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 정상급 선수들 상당수는 지난달 말부터 마스터스까지 한 달 넘게 미국에 머문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워크데이 챔피언십과 델 테크놀로지 매치 플레이는 어차피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 대회를 겸하고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은 유러피언투어 정상급 선수가 대부분 출전한다.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도 이런 구상을 실현할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 대회를 미국 땅에서 개최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선수뿐 아니라 타이틀 스폰서와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 등 이해 관계자의 동의와 적극적인 찬성을 끌어내야 하고 대회장 물색 등 산더미 같은 과제를 풀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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