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221건 대상 수리 이력·상태 정보 체계화
도내에선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등 16건 포함

전국에 있는 국보와 보물이 3차원 그래픽 기술로 통합 관리된다. 문화재청은 5년간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전국 문화유산 1200여 건 중 221건을 대상으로 통합관리 체계 구축에 들어간다.

경남도에선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국보 제52호)과 양산 통도사 대웅전(국보 제290호), 통영 세병관(국보 제305호) 등 문화재 16건이 관리 대상에 포함됐다.

문화재청은 올해부터 분산 관리되던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HBIM(Historic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시스템을 구축해 오는 2025년까지 전국 문화재 221건을 관리한다고 15일 밝혔다. HBIM은 문화재 내외부 정보를 비롯해 수리 이력 등에 관한 비형상 정보 등을 3차원 그래픽 기술을 통해 관리하는 방법이다.

그동안 건축 분야 설계·시공 과정에서는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건축물 정보 통합관리체계)이 적용됐으나 문화재 분야에선 기술적으로 문화재를 모형화하기 어려워 거의 활용되지 못했다. 문화재청은 3차원 레이저 스캐닝 기술 발달 등으로 HBIM 기술 적용이 가능해지자 모든 문화재 정보를 해당 체계를 통해 관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문화재청은 경남에 있는 국보와 보물 16건을 우선 관리 대상으로 선정했다.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문화재는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양산 통도사 대웅전 △통영 세병관 등 국보 3건과 △창녕 관룡사 약사전(보물 제146호) △밀양 영남루(보물 제147호) △창녕 관룡사 대웅전(보물 제212호) △산청 율곡사 대웅전(보물 제374호) △하동 쌍계사 대웅전(보물 제500호) △양산 신흥사 대광전(보물 제1120호) △합천 해인사 홍제암(보물 제1300호) △양산 통도사 영산전(보물 제1826호) △양산 통도사 대광명전(보물 제1827호) △남해 용문사 대웅전(보물 제1849호) △산청 단성향교 명륜당(보물 제2093호) △밀양향교 대성전(보물 제2094호) △밀양향교 명륜당(보물 제2095호) 등 보물 13건이다.

문화재청은 올해부터 5년간 이들 문화재에 대한 HBIM 체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HBIM이 구축되면 기존에는 확인하기 어려웠던 문화재 주요 구조부의 접합 방법과 구성, 주요 재료 정보 등을 3차원 유형으로 볼 수 있게 된다. 더불어 문화재 훼손 상태와 훼손 원인, 수리 방법, 수리 이력도 확인이 가능해진다.

문화재청은 "국보와 보물 중 목조건조물 221건을 5년간 먼저 관리 대상에 넣어 사업을 진행한다"며 "국보·보물 중 석조 건조물문화재, 국가민속문화재 등 구축 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는 10월 건조물문화재 HBIM 작성기준 공고를 통해 문화재를 직접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에도 통일된 기준에 따라 HBIM을 구축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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