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나 일상 변화로 야기되는 범죄 심층 보도 없어 아쉬워
도시철도 추진하는 창원시에 자전거 활성화 필요성 제기도

경남도민일보 제20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서혜정)가 1월 지면에 대한 평가를 서면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비대면 회의로 진행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와 강화된 방역 기준을 설 연휴까지 유지하는 등 방역 경각심이 높아 1일 예정이던 회의를 취소하고 보고서로 대체했다.

◇김태형 위원 = '고성 청소년 22% 코로나 심리 악영향(이영호 기자).'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은 앞으로도 더욱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변화된 생활 형태로 인해 이혼이라든가, 가정폭력 등 범죄와 소송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얘기되기도 한다. 이런 점에 대해 보다 심층적인 취재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기후재앙 생존보고서 3강(이동욱 기자).' 기사는 박종권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대표 강연을 '정리'한 것으로 보이는데, 정확히 그 소스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박종권 대표의 강연은 유튜브 채널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라고 하나, 기사 자체가 그 강연의 정리인지는, 마지막 기자 이름 앞의 '정리'를 통해 추측해 볼 수 있을 뿐이다. 출처의 기재와 인용은 정확해야 한다.

◇김홍채 위원 = '창원시 도시철도 4개 노선 도에 건의(민병욱 기자).' 코로나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불편한 때에 도시철도만을 역점 시책으로 한 것은 무척 아쉽다. 창원은 자전거 도시이다. 자전거 도로를 신설 및 정비하고 전기자전거도 활성화하여 교통수단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관련 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하는 기사의 필요성을 느낀다.

◇서재훈 위원 = '구매 독려하기에 민망한 함안수박(하청일 기자).' 처음으로 시도하는 수박 사주기 운동이라 당연히 시행착오가 따를 수밖에 없다. 수치로만 봐도 불량률이 심각하게 높은 것도 아닌데, 이렇게 나온 기사로 인해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농민들에게 돌아간다. 해당 기사 제목은 객관적 수치와 비교했을 때 너무 부정적·극단적이며, 사회적 약자를 응원하는 경남도민일보의 취지와도 맞지 않아 보인다.

'경남 쿨체인 시스템 도입 잠정 보류(안지산 기자).' 목적은 이해하지만 반대가 70%나 나왔다고 한다. 신문에서는 쿨체인의 취지와 장점에 대해서만 언급했는데, 왜 반대가 70%나 나왔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어 아쉬웠다.◇서혜정 위원 = '장애인 창작활동 실태조사, 도 지원도 전무(김민지 기자).' 기사 중반 즈음부터 장애예술인과 장애인예술인이 둘 다 나와서 혼란스러웠다. 장애예술인과 장애인예술인을 비슷한 의미로 파악하고 읽다가 구분하여서 장애인 당사자가 봐도 헷갈렸다. 공존이 생존의 큰 범주에서 사회적 약자의 문화권에 집중하고 문화면이 아닌 1면에 배치한 경남도민일보의 관점이 느껴졌다. '첨단기술, 노인 건강 복지 효자 노릇 톡톡(주찬우 기자).' 제목에 굳이 '효자 노릇'이라고 해야 했을까? 기사에 인용된 사진을 봐도 여성 간호사가 기기 사용을 알려주고 있다. 제목 선정에 성인지 감수성 고민 없이 너무나 상투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이 느껴진다.

◇손제희 위원 = '올해는 창원시 대도약 원년(민병욱 기자).' 결혼드림론은 창원 특례시 인구유지를 위한 정책인데 내용은 이미 실효성이 없다고 평가된 기존 출산장려금 정책과 다르지 않다. 결혼하지 않고 출산하지 않는 청년의 목소리는 어디에도 없다. 기존 출산장려금에서 보지 못한 '더 많은 돈' 이 외에 정책 대상자, 청년의 삶을 반영한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 민관 거버넌스, 주민참여를 요구하는 기사를 기다린다.

'인구 해법, 공동체 통합돌봄에 있다(남석형 기자).' 정책 전반에 여성·청년 관점의 사업 설계를 위한 '인구정책영향평가제'를 도입할 예정이라니, 이 기사에 보이지 않는 청년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 대책이 있는지 지켜봐 주기 바란다.

◇안기학 위원 = '작은 학교 반짝이는 졸업식(우귀화 기자).' 도교육청에서도 소규모 학교의 특색을 살린 졸업식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소규모 학교와 큰 학교의 특색있는 내용과 사례 등을 모아서 소개해주면 좋겠다. 특히 소규모 학교를 살릴 수 있는 방법에 모두 관심 가졌으면 좋겠다.

◇이우기 위원 = '비규제지 풍선효과 양산지역 아파트 가격 급등(김희곤 기자).'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어떤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양산시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의 평균값인지, 아니면 특정 크기(평형)의 평균을 가리키는지 잘 모르겠다. 경제기사에서는 새로운 개념이 나오면 설명을 붙여주면 좋겠다.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도 독자의 이해를 높이는 방법을 고민해 주면 좋겠다.

'진주·거창 오리농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남석형 기자).' 이 기사에서는 전형적인 '행정용어'가 많이 들어갔다. '도포', '예찰', '초동', '일제'가 그것이다. 1992년에 나온 <행정용어순화편람>에서는 '도포'는 '바르다', '예찰'은 '미리살피기'로 바꾸어 쓰라고 했다. '초동'은 '첫(처음)', '일제'는 '한꺼번에'이다. 행정기관에서 발표하는 보도자료에 이런 용어가 나온다고 해도 더 쉬운 우리말로 고쳐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효정 위원 = '정부 친환경 교통 확대 발맞춘 창원시 수소트램(민병욱 기자).' 과거 백지화 근거가 해소되었는지도 의문이었지만 시내버스 확충 및 공영화보다 수소트램이 더 급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리고 정책 기조가 바뀐 것이 계기일 순 있는데 백지화했던 사업을 다시 들고 나오는 근본적인 목적이 뭔지는 여전히 기사를 읽으면서 다 알 수는 없었다. 이 점에 대한 후속취재도 있으면 좋겠다.

'경찰 집시법 핀셋 적용…노조 대표자 검찰 송치(이창언 기자).' 어떤 펼침막과 손팻말이었는지 사진을 찍거나 구호를 공유했으면 보다 좋았을 것 같다. 집시법 핀셋 적용을 했던 이유가 뭔지, 노조에서는 무슨 얘길 하고 싶었던 건지, 내용을 보고 가치 판단하는 것이 형식적으로 집시법을 어겼느냐 아니냐보다 우리 사회에서 중요하게 취급되고 논의되어야 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장진석 위원 = '작은 연극·지역예술 소식, 한눈에 보는 온라인 창구(김민지 기자).' 시대에 맞춘 경남문화예술의 현장을 소개했다. 아직 초창기로 부족한 누리집을 검색한 도민의 아쉬움이 묻어날 수 있다.

'도교육청 미활용 폐교 매각(우귀화 기자).' 교육복지안전망 강화 글에 복지 사각지대 학생 발굴? 발굴이란 용어가 참 애매하다.

◇정민교 위원 = '출산 장려-금융상품 결합에 "확실한 지원" "접근법 잘못"(민병욱 기자).' 결혼 드림론을 추진하려는 이유와 '비교 검토'할 수 있는 외국 및 국내 사례도 함께 기재되어 있다. 또한 반대 의견으로 출생장려 정책의 잘못된 접근법 등을 잘 실은 기사라고 보인다.

'비대면 거래 소비자 피해 급증, 도 분쟁심의위 운영·구제 총력(안지산 기자).'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타 도시의 분쟁심의위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타 도시의 분쟁심의위 운영실태의 예를 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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