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스켈레톤 2연패 목표
월드컵 동·은 획득해 기대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스켈레톤 2연패에 도전하는 '아이언맨' 윤성빈(27·강원도청)의 '업그레이드'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8일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과 썰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모든 것이 멈췄던 2020년, 윤성빈은 멈춰있지 않았다.

윤성빈은 올림픽 2연패를 위해서는 변화를 줘야 한다고 느꼈다. 2021-2022시즌에는 올림픽 출전을 위한 랭킹 포인트를 따내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하기에, 이번 2020-2021시즌은 훈련과 경기 방식을 두고 '실험'을 할 마지막 기회였다.

윤성빈은 '상체 강화'를 업그레이드 포인트로 잡았다.

폭발적인 순발력을 내는 윤성빈의 하체는 평창에서 그를 아시아 첫 스켈레톤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만든 최고 무기였다. 스타트 속도에서 누구도 그를 따라오지 못했다.

▲ 지난 22일 윤성빈이 2020-2021 IBSF 월드컵 7차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트랙을 질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지난 22일 윤성빈이 2020-2021 IBSF 월드컵 7차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트랙을 질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여기에 상체 근육까지 키워 순발력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윤성빈의 계획이었다.

윤성빈은 코로나19 탓에 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상체 근력을 키우기 위한 개인 훈련에 집중했다.

근육량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공기저항을 많이 받아 주행에 불리할 수 있다는 주변의 우려도 있었다.

윤성빈은 11월께부터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치른 주행 훈련에서 잠자던 레이싱 감각을 일깨우는 한편, 상체와 하체의 미세한 밸런스를 잡아나갔다.

올 시즌 윤성빈이 치른 월드컵 6~7차 기록을 보면 업그레이드의 방향은 옳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4차례 레이스에서 모두 스타트 1위를 기록했다. 주행에서 스타트 여세를 이어가 6차 스위스 생모리츠 대회에서는 동메달, 7차 독일 쾨니히스제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앞서 다섯 차례 대회를 코로나19 탓에 걸렀으나, 11개월 만에 나선 실전에서 보란 듯이 포디엄에 올랐다.

올림픽 2연패를 위해 '아이언맨 마크2(2번째 버전)'로 순조롭게 업그레이드하는 윤성빈은 29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리는 올 시즌 마지막 월드컵 8차 대회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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