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네이버 본사 앞 성토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이 네이버·카카오의 뉴스 제휴 심사를 담당하는 기구인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이하 평가위) 평가 결과를 두고 "저널리즘의 지역성과 다양성·투명성이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평가위는 지난 22일 심의를 거쳐 1곳의 콘텐츠제휴사와 15곳의 검색제휴사, 4곳의 뉴스스탠드 입점사를 선정했다. 이 중 지역언론사는 검색제휴사 2곳(대구일보·JTV전주방송) 뿐이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언론조노는 "서울 중심으로 구축된 한국 뉴스 생태계는 포털의 지역언론 배제로 말미암아 더욱 왜곡돼 가고 있다"며 "지역 배제는 지역민이 자신이 사는 곳의 소식을 접하기 어렵게 만들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민주적 지역 자치 토대조차 붕괴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털과 평가위는 지억 언론을 선심 쓰듯 제휴 대상에 끼워 넣는 등 면피용 책략에 머무르지 말고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지역언론 별도 평가 지표 마련 △이용자 위치 기반 뉴스 서비스 활성화 △해당 지역 언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탭 확장 등을 추진하라고 강조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이 25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br /><br /> /전국언론노동조합
▲ 전국언론노동조합이 25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노조는 평가위와 포털이 저널리즘 다양성·투명성을 증진시키도록 힘써야 한다고도 했다. 이번 평가위 평가 결과 소수(여성) 시각을 대변할 매체는 1곳(우먼타임스)이 검색제휴사로 선정됐다.

언론노조는 "소수자 목소리는 그들이 소수임을 감안해 더 증폭돼야 한다"며 "포털 뉴스서비스가 한국의 담론 지형을 구축하는 데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만큼 윤리적인 책무 또한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평가위 평가 과정을 공개하고, 그 과정의 적절성을 평가받아야 한다"며 "입점 제휴 평가 과정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사회적 평가·비판을 원천적으로 피하겠다는 의지의 표명과도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2020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수용자 36.4%는 '포털로 뉴스를 접한다'고 말했다. TV가 54.8%인 것을 감안하면 신문 기사를 접하는 데 포털이 압도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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