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공정성 논란에 일보 후퇴
의견수렴 거쳐 대안 제시키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방과후학교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공무직 채용과 관련해 논란이 계속되자, 오는 19일 예정된 면접시험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14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발표했다. 교육감은 이날 '다시 귀담아듣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배포했다.

박 교육감은 "모든 정책은 소통하고 공감하는 과정에서 그 힘을 얻는다"며 "이 시점에서 더욱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19일로 예정된 '방과후학교 전담인력'의 면접시험을 잠정 연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 본질을 회복하고 학교 교육력 향상을 위해 내린 결정이 본질이 아닌 다른 논쟁으로 번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면접시험을 연기하는 동안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교육부·교직단체·관련 노동조합 등을 포함해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제기된 우려를 불식하고, 애초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14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
▲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14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

이에 박 교육감은 15일 오전 11시에 관련 사안을 논의하고자 교육부 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또, 다른 시도 교육감, 경남도지사, 교직단체, 노동조합 관계자 등을 잇따라 만나서 이야기를 듣겠다고 했다. 이러한 의견수렴을 통해 다음 주 초에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학부모의 요구가 높은 방과후학교의 안정적 운영과 교사가 수업에 전념하기 위해 방과후학교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학교 현장이 당면한 과제"라며 "일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었기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고, 오랜 논의와 검토를 거쳐 방과후학교 자원봉사자를 '방과후학교 전담인력'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며 애초 취지를 다시 한 번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방과후학교 자원봉사자 348명을 대상으로 면접 평가를 거쳐 주 40시간 근무하는 교육공무직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해당자들은 오는 19일 면접시험을 앞두고 있었지만, 교육공무직 수험생과 일부 교원 단체 등에서 해당 시험의 공정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해왔다.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도 지난 13일 이번 채용 문제와 관련해 도교육청으로부터 긴급 현안 업무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교육위 의원들은 "방과후학교 자원봉사자들의 처우 개선에는 공감하지만,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공정한 절차 진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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