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서 방역 논의…시장 대화 후 서부청사서 업무
이통장 연수 징계 갈등·도청 이전 논란 고려한 듯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4일 하루 일정을 모두 진주에서 소화했다. 최근 진주 관련 일련의 상황과 맞물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일찍 경남도청이 아닌 진주시청으로 출근했다. 이곳에서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 회의에 참석했다. 곧바로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 회의를 주재했다.

김 지사는 재대본 회의서 정준석 진주 부시장으로부터 '진주국제기도원' 등 방역 대응 상황을 보고 받았다. 재대본 회의에는 주로 각 시군 부단체장이 참석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서 "확보된 진주국제기도원 방문자 명단을 토대로 방문자에 대한 신속한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명단에 없지만 기도원 방문자 가운데 확진자도 나온 만큼 GPS 위치 추적 등 추가 방문자를 조기에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특히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 도와 해당 시군이 신속하게 협업체계를 갖추고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그래야 도민들께서 불안해하지 않고 행정당국 대응에 협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김경수 지사가 14일 오전 경남도청이 아닌 진주시청으로 출근,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경남도
▲ 김경수 지사가 14일 오전 경남도청이 아닌 진주시청으로 출근,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경남도

이는 최근 '진주시 이통장 연수 관련' 문제로 경남도·진주시가 날 선 신경전을 펼친 걸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재대본 회의 이후 조규일 진주시장과 별도로 만났다. 재난 담당 간부 등이 배석한 가운데 10여 분 이어진 차담이었다. 김 지사와 조 시장은 이 자리서 '혁신도시 추가 유치 문제' 외에는 주로 유기적인 방역 협조 얘길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진주시 이통장 연수'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에는 서경방송 인터뷰 녹화를 했고, 이후 진주 서부청사에 계속 머물며 업무 보고 등을 받았다. 여기에도 의미를 담을 만하다.

최근 진주 지역사회는 창원특례시 상황과 연계해 도청 진주 환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창원특례시는 광역시처럼 독립되는 것이 아니기에 청사 문제와는 상관이 없다"며 "도민 간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무책임한 것"이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앞서 조 시장과 만남에서 '청사 문제'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은 동남권 메가시티 추진 과정에서의 소외 우려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김 지사는 권역별 발전전략을 통해 동반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진주 일정은 진주국제기도원 등의 방역 점검 외에도 진주시와의 방역 파열음 봉합, 그리고 청사 환원 목소리와 서부경남 소외 우려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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