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연속 국내 바둑랭킹 1위를 지키는 신진서 9단이 2021년 들어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출격한다.

'바둑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로, 신진서는 이미 준결승에 올라 있다.

응씨배 준결승 3번기는 오는 10·12·14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 일본기원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다.

신진서는 한국 선수 중 홀로 준결승에 올랐다. 상대는 중국의 자오천위 8단이다. 신진서는 상대 전적에서 3승 1패로 앞선다.

2020년 76승 10패로 역대 최고인 88.37%의 승률을 기록한 신진서는 2021년 목표로 "세계대회에서 한 번도 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신진서가 준결승에서 승리하면 한국은 응씨배 9회 연속 결승 진출을 이뤄낸다.

지난해 9월 28강에서 셰얼하오 9단, 16강에서 판탕위 9단, 8강에서 구쯔하오 9단 등 중국의 강적들을 연달아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자오천위는 북미 대표 라이언 리 초단, 박정환 9단, 대만 쉬하오홍 6단을 연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다른 준결승 3번기에서는 중국 셰커 8단과 일본 이치리키 료 8단이 맞붙는다.

결승 3번기 일정은 결승 진출자가 가려진 후에 결정될 예정이다.

1988년 창설된 응씨배는 4년에 한 번 개최되고 단일 대회 최고인 40만 달러(약 4억 7500만 원)의 우승 상금이 걸려 있어 '바둑 올림픽'으로 불린다. 프로 기사들이 가장 우승하고 싶어하는 대회다.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으로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정하고, 덤은 8점(7집 반)이다.

제한시간은 3시간이며 초읽기 대신 추가시간 20분을 초과할 때마다 1회에 2집을 공제한다. 공제는 총 2회 가능하고 3번 사용하면 시간패가 선언된다.

응씨배 한국 우승자는 초대 챔피언인 조훈현 9단을 비롯해 서봉수·유창혁·이창호·최철한 9단 등 5명이다. 중국에서는 창하오·판팅위·탕웨이싱 9단 등 3명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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