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TF 코치 생활
2012년 중국 진출해 경력 쌓아
15세 이하 대표급 선수들 지도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중국 농구에서 지도 능력을 인정받아 중국 전역의 유망주들을 가르치는 코치로 발탁된 인물이 있다. 건국대를 나와 기업은행을 거쳐 프로 나산, 코리아텐더 등에서 선수로 활약했던 김용식(48) 감독이 주인공이다.

2012년부터 중국 지린성 남자 청소년 대표팀을 맡아 중국에 진출한 김용식 감독은 3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 15세 이하 선수들 30명을 모아 가르치는 캠프에서 코치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중국 전역에서 15세 이하 선수 가운데 주니어 대표급 선수들을 모아 진행하는 이 동계훈련 캠프는 15일부터 2월 초까지 진행된다.

김 감독은 "중국이 워낙 신체 조건이 좋아 15세 이하라고 해도 키 200㎝가 넘는 아이들이 많다"며 "2년 전에는 17세 이하 캠프에서 약 70명 정도를 지도했는데 중국농구협회에서 잘 봐줬는지 이번에 또 중국 유소년들을 가르칠 기회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현재 중국농구협회장은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화려한 이력을 쌓은 야오밍이다.

이번 15세 이하 우수 선수 캠프는 중국협회에서 주관하며 2016년까지 중국 국가대표를 지낸 장칭펑이 김용식 코치와 함께 유망주들을 지도한다.

현역 은퇴 후 2003년부터 2009년까지 국내 프로농구 부산 KTF(현 부산 kt)에서 코치로 일한 김 감독은 이후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고 중국에 진출, 지금까지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왔다.

2017년에는 중국프로농구(CBA) 지린 타이거스 감독에 선임됐으며 현재는 지린성2팀(성년), 3팀(청소년) 총괄 감독을 맡고 있다.

김 감독은 "중국 청소년 선수들의 경우 신체 조건이 좋지만 기본기가 부족한 편"이라며 "예를 들어 붕 날아올라서 덩크는 시원하게 꽂는데 드리블이 안 되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꼭 해야 하는 기본기를 철저히 가르친 덕에 지린성 청소년팀에서 지도한 선수 7명이 프로에 갔고, 장웨이쩌라는 선수는 키가 180㎝ 조금 넘지만 팀내 득점 2위에 오를 만큼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1973년생으로 소띠인 김 감독은 "중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이번 행사가 원래 베이징에서 열리려다가 장소를 지린성으로 변경했다"며 "한국인 지도자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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