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두 배씩 시장 규모 커져
배달의민족·요기요 99% 장악
e커머스업계 가세 '경쟁 심화'

배달앱의 시작은 집 현관문에 붙어있던 동네 배달 전단이었다. 2010년 배달통이 처음 휴대전화로 배달주문을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어 '배달의민족(배민)', '요기요' 등이 배달앱 시장에 뛰어들었다.

초창기 배달앱은 입점 가게에 수수료 인하, 무료 등 각종 혜택을 주면서 업체 유치에 열을 올렸다. 젊은 소비층을 사로잡기 위한 소상공인들의 입점 쇄도, 소비자 사용량 증가에 힘입어 배달앱 시장은 빠르게 규모를 키워나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분석한 국내 배달앱 시장 규모(2019년 기준)를 보면 2017년 2조 4760억 원, 2018년 4조 9890억 원, 2019년 9조 2950억 원으로 매년 2배가량 커졌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올해 배달앱 시장의 규모는 10조 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달앱 시장 점유율(2019년 기준)은 배민 78%, 요기요 19.6%, 배달통 1.3%, 기타 1.1%다. 국내 1위 배달앱 배민을 품기 위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한국 자회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가 운영하는 요기요를 매각해야 한다.

DH는 지난해 12월 우아한형제들 지분 약 88%를 인수하는 계약을 하고 공정위에 기업 결합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지난달 28일 DH가 DHK 지분 100%를 6개월 내 3자에 매각하는 조건을 달고 기업 결합을 승인했다.

공정위가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은 배달앱 양강 구도를 형성한 배민과 요기요가 합치면 경쟁이 제한돼 소비자, 음식점, 배달원 등의 이익이 줄어들 우려가 크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두 앱의 배달앱 시장 점유율 합계는 99.2%다.

지난해 들어 쿠팡이츠, 위메프오 등 e-커머스 업계가 새롭게 배달앱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 구도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특히 1주문 1배달, 배달원 위치 공유 등으로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고 위메프오는 0% 중개수수료 도입에 이어 공공배달앱 참여로 몸집을 키우고 있어 배민, 요기요 양강 체제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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