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통신서비스 평가 결과 경남, 서울·인천보다 속도 저하
이용 중 LTE 강제 전환도 잦아…소비자, 품질 향상·보상 요구

경남지역의 이동통신 5G, LTE 품질이 수도권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단체는 품질 향상과 보상 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0일 발표한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보면 전국 5G 평균 내려받기(다운로드) 속도는 690.47Mbps로 상반기(656.56Mbps)보다 33.91Mbps 향상됐다. 그러나 도시 규모별로 대도시 730.84Mbps, 중소도시 665.42Mbps로 격차가 있다.

경남지역 속도는 695.79Mbps로 전국평균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서울시(747.44Mbps), 인천시(758.74Mbps) 등 수도권보다 7%가량 낮다.

경남지역의 LTE 전환율은 6.83%로 전국평균(5.4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TE 전환율은 5G 서비스 이용 중 속도가 느린 LTE로 강제 전환되는 비율을 말하며 높을수록 5G 품질이 저조하다.

경남지역 LTE 속도는 전국평균 153.1Mbps의 75.03% 수준인 114.88Mbps로 전국에서 가장 품질이 낮았다. 경남의 5G 속도는 전국 평균 수준이지만 LTE 전환율이 높아 5G 서비스가 안정적이지 않은 데다 LTE로 전환되더라도 속도가 다른 지역보다 더 느려져 품질은 좋지 않은 편이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0일 2020년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경남지역의 이동통신 5G, LTE 품질은 수도권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0일 2020년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경남지역의 이동통신 5G, LTE 품질은 수도권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이는 비수도권에 기지국이 적은 탓이다. 올해 3월 기준 5G 기지국은 수도권에 45%가 설치돼 있다.

비수도권 5G 서비스 이용자의 불만은 소비자 상담 건수로 나타났다. 2019년 4월 5G 상용화 이후 1년간 1327 소비자상담센터의 5G 관련 상담은 총 2055건이었다. 이 중 계약해지가 34%(702건), 품질 관련이 29%(590건)였다. 대부분 5G 서비스 요금제는 비싼데 통화 끊김, LTE 전환 등 품질 불량이 있어 계약해지를 원한다는 내용이었다.

지역별 불만 접수는 서울(25%·147건)보다 다른 지역(75%·443건)이 더 많았다. 똑같은 요금을 내지만 비서울권의 품질 불만이 큰 실태를 뒷받침한다.

올 2월 5G 서비스 전용 단말기를 구매해 5G 요금제를 사용해온 ㄱ(30·진주시 하대동) 씨는 "시내에서도 잘 터지지 않고 LTE 전환이 자주 이뤄져 각종 서비스 이용 중 끊김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답답함에 LTE 우선 모드를 사용하는데 이럴 바에는 LTE 요금제로 바꾸는 편이 낫겠다"고 말했다.

소비자단체는 약관 개정, 저가요금제 신설 등을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5G 기지국이 충분하지 않은 지역도 5G 서비스 이용을 하도록 한 이통사 약관 등을 지적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관계자는 "5G 가입 여부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약관을 개정하거나 5G 중저가 요금제를 신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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