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윤 씨 85세 노모에 정성
창원 현동 주민들 추천 나서

몸이 불편한 노모를 지극 정성으로 돌본 60대 아들이 이웃 주민들의 추천으로 효자상을 받았다.

주인공은 85세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택시운전사 서정윤(65·창원시 마산합포구) 씨. 그는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택시를 몰면서도 어머니의 식사를 챙기기 위해 아침·점심·저녁 끼니때마다 집에 들른다. 서 씨 어머니는 거동이 불편해 대소변은 물론 식사까지도 아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3년 넘게 옆에서 그를 지켜본 김홍선(54) 시인은 서 씨의 한결같은 효행에 감명을 받아 현동행정복지센터에 이를 알렸다. 김 시인은 LH아파트 과거 초대 부녀회장으로서 동네 소외계층을 발굴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 바자회 수익금을 전달했다.

▲ 지난 29일 효자상을 받은 서정윤(오른쪽) 씨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홍선
▲ 지난 29일 효자상을 받은 서정윤(오른쪽) 씨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홍선

부녀회장으로 일하면서 서 씨를 알게 된 김 시인은 "서 씨 같은 분이 많을수록 따뜻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 그의 효행을 행정복지센터에 알렸다"고 말했다.

서 씨는 "자기 엄마 자기가 모시는 게 당연한 일"이라며 사연이 알려지는 걸 거부했다. 그는 "어릴 때 똥 싸고 오줌 싸고 하는 걸 엄마가 치워줬던 것처럼 이제 제가 어머니를 위해 해드리는 것뿐"이라며 "대단한 일도 아니고 자식으로서는 당연한 일인데 알려지는 게 부끄럽다"고 했다. 서 씨는 요즘 일을 나가지 않는다.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없어 택시를 모는 게 더 손해이기 때문이다. 그는 약 2주간 쉰 이후 새해부터 다시 택시를 몰 계획이다.

지난 29일 현동자생단체협의회(회장 박배흠)로부터 표창장을 받은 서 씨는 "남을 위해 봉사해서 봉사상을 받으면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것인데 어머니를 잘 모신다고 상을 받으니 부끄럽다. 여하튼 감사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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