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로나19로 적자 눈덩이
내달 창원레포츠파크로 변경
해양레저·스포츠 사업 구상

창원경륜공단이 새 출발을 선언했다.

창원경륜공단이 내년 1월 1일부터 사명을 창원레포츠파크로 바꾸고 새 출발 한다. 김도훈 창원경륜공단 이사장은 기존 사업인 경륜은 그대로 두되 해양레저스포츠와 재활 승마 등으로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공단이 되겠다고 밝혔다.

공단은 올해 사명 변경 요청을 세 차례 했고 가까스로 승인을 받았다. 승인을 받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지난 4월 시의회가 사명 변경안을 보류한 데 이어 6월에는 부결했다. 세 번째 도전 만에 사명을 바꾸게 된 김 이사장은 부정적인 인식 개선과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는 사명 변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부임 후 가장 먼저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이름이다. 경륜은 스포츠가 아닌, 도박과 같은 사행성이 짙은 종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변화가 필요했다"며 "레포츠파크로 이름을 바꾸는 만큼 지역에 맞는 레포츠사업 등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름을 바꾸는 데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만큼 레저와 스포츠 등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창원만이 지닌 강점인 해안선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놀이동산을 연상케 하는 시설로 지역민들이 나들이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승마를 이용한 재활운동 등을 운영할 생각도 있다.

김 이사장은 "창원에는 324㎞에 달하는 해안선이 있다. 이 해안선에 '오션파크'와 같은 물놀이 시설을 설치해 서핑과 요트, 보트 등을 즐길 수 있는 쉼터를 마련하고 싶다. 경남도에서 시설비용을 지원하고 창원시가 터를 제공한다면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본다"며 "적자가 이어지는 지방공기업이 살아나려면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단은 올해 130억 원 적자가 예상된다. 코로나19로 경륜사업이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올해 출발은 좋았다. 지난해 54억 원 수준 적자를 40억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는 기대치가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경륜장이 오랫동안 문을 닫으며 경영악화는 이어졌다.

새로운 사업과 더불어 김 이사장은 경륜도 비대면으로 즐길 수 있는 장이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포츠토토처럼 경륜사업이 지역에 제공하는 세수 등을 고려한다면 부정적으로만 볼 게 아니라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복권이나 스포츠토토 등 국가가 세수 확보를 위해 마련하는 것들이 있다. 경륜사업은 일반 대중이 즐기는 동시에 지역 세수 확보에 큰 힘이 된다"며 "경륜이 부정적인 인식을 깨는 동시에 활력을 되찾으려면 스포츠토토처럼 온라인 발매를 통한 게임 참여가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경륜경정법'에 따르면 장외매장에서만 돈을 걸고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 김 이사장은 이 법안을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에서 경마·경륜 개정법안이 발의된 만큼 조속히 추진되길 희망했다. 특히 지난 10월 22일 도종환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11명이 온라인 발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경륜경정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이 통과되길 바랐다.

김 이사장은 경영악화로 올해 공단을 떠난 46명에 대한 안타까움도 전했다. 공단은 올해 경영진단을 통해 명예퇴직자 46명을 받았다. 김 이사장은 신규사업으로 일자리가 생기면 우선채용도 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 부분은 공단 노조와도 협의가 필요하다며 확답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한때 경륜공단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릴 만큼 많은 세금을 냈다. 개장 후 레저세 5700여억 원, 교육세 2800여억 원 등 9600여억 원을 지방재정에 납부했다. 공단이 이름을 바꾸며 또 다른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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