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경상대 등 대체로 추진
일부 대학 화상면접 병행 등
거리 두기 격상에도 변동없어

8일 오전 9시 40분께 창원대학교 55호관 1층 면접장 앞 복도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대학 입시 면접을 보러 온 지원자들은 발열 확인과 명단 작성, 손소독제를 사용하고 나서 면접고사장과 대기실에서 띄엄띄엄 앉아 순서를 기다렸다.

지난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자 경남 도내 대학들이 속속 수시 면접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로 격상됐지만 도내 대부분 대학은 방역수칙을 지켜가며 대면 면접에 나서고 있다. 비대면 면접을 병행하는 곳도 있지만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것을 우려해 대면 면접을 우선하기로 했다.

대학별로 보면 창원대(8일), 거창대(9일), 경상대(8·9일 실기, 10·11일 면접), 문성대(10·11일), 남해대(11·12일), 한국폴리텍대·인제대(12일), 진주교대·마산대(12·13일) 등이 이번 주에 면접 시험을 치른다. 이 가운데 창원대, 거창대, 경상대, 진주교대, 인제대, 마산대는 대면 면접을 한다.

거창대 관계자는 "비대면으로 하면 변별력 문제와 대리시험 문제가 우려되는데 사실상 이를 완벽히 대비할 방법이 없다"면서 "코로나19로 상황이 안 좋지만 최대한 대면 면접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경상대 관계자는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하고 각 자리 앞에 'ㄷ' 자 가림막을 설치, 면접관과 면접자 사이를 2m 이상 유지하도록 했다"며 "면접자가 아닌 외부인은 교문 안으로 못 들어오도록 하고, 차로 데려다 주러 온 경우 학생만 내리고 학교 밖에서 기다리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주교대는 누리집에 '심층면접 수험생 유의사항'을 공지했다. 유의사항으로 △비말 차단용 칸막이와 마스크로 답변 소리가 들리지 않을 수 있으므로 목소리를 크게 대답하기 △심층면접이 끝난 수험생은 대기실에 들어가지 않고 바로 귀가하기 등을 안내했다.

마산대는 면접 가산점(40점) 제도를 운영해 대면 진행이 원칙이다. 모든 면접자는 마스크와 마스크실드보호캡·장갑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며, 면접 당일 캠퍼스에는 외부인 출입이 통제된다.

▲ 8일 창원대학교 2021학년도 수시모집 면접이 열렸다. 오전 9시 40분께 55호관 1층 모습. /김해수 기자
▲ 8일 창원대학교 2021학년도 수시모집 면접이 열렸다. 오전 9시 40분께 55호관 1층 모습. /김해수 기자

다만, 이들 대학은 코로나19 확진자나 자가격리자가 비대면으로 면접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창신대는 다음 달 20일로 예정된 간호학과 면접을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수험생에게 공통·선택질문을 미리 공지한 후 수험생이 30초에서 1분가량 영상을 찍어 학교 시스템에 올리는 방식이다. 동영상 오류로 발생한 문제의 책임은 수험생에게 있으므로 정상적으로 제출됐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창신대 관계자는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학생들 여론을 수렴했는데 안전이 우선이라는 공감대를 확인했다"며 "부정행위를 막고자 문자 인증을 받은 학생들만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성대는 애초 대면 면접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비대면 면접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대부분 비대면으로 하되 건축인테리어과·간호학과·보건행정학과 면접은 현장에서 연다.

한국폴리텍대학도 대면·비대면(화상) 면접을 병행한다.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구술평가로 치른다. 한국폴리텍대 관계자는 "NCS 능력단위에 맞춘 구체적인 질문 목록을 갖춰 비대면 면접이라 하더라도 변별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남해대는 면접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비대면 면접은 지원자가 학과별로 누리집에 올라온 면접 질문에 대한 답변을 동영상으로 찍어 제출하면 된다. 학과에 따라서 전화·화상 통화로 진행하기도 한다. 대면 면접 때는 지원자에게 개인 방역 물품을 나눠주며, 대기실은 한 교실당 10명 내외로 조정할 예정이다.

도내 대학들은 다음 달 치러질 정시 면접 방식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상황에 발맞춰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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