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엄프에 T-7A 날개 구조물 첫 납품 "초정밀 가공기술 성장 계기"

창원에 본사를 둔 항공기부품 제조업체인 ㈜율곡이 미국 공군 차세대 고등훈련기 T-7A에 부품을 공급한다.

율곡은 1일 사천공장에서 미공군 차세대 훈련기 'T-7A 레드호크' 날개 부품 초도 출하 행사를 했다. 이 사업과 관련해 율곡은 2019년 미국 트라이엄프(Triumph Aerostructures)와 1억 달러(약 1100억 원) 규모의 장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미 공군은 지난 2018년 차기 고등훈련기(T-X) 사업 계약자로 보잉과 스웨덴 사브 컨소시엄이 제안한 'T-7A 레드호크'를 선정했다.

이 사업은 T-38 훈련기의 후계 기종 350대가량을 2024년부터 납품하는 것이다.

▲ 율곡이 1일 오후 사천공장에서 미 공군 차세대 훈련기 'T-7A 레드호크' 날개 부품 초도 출하 행사를 했다. 행사 후 초도 출하를 기념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율곡
▲ 율곡이 1일 오후 사천공장에서 미 공군 차세대 훈련기 'T-7A 레드호크' 날개 부품 초도 출하 행사를 했다. 행사 후 초도 출하를 기념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율곡

보잉사의 B-747, 777 등 초대형 기종 동체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트라이엄프가 주날개와 꼬리날개 제작을 수주했고, 트라이엄프가 율곡에 핵심 구조물을 주문해 시제기를 개발 중이다.

율곡 관계자는 "트라이엄프에서 주날개의 스킨을 포함해 230여 개 핵심부품을 수주해 '레고부품'처럼 조립할 수 있는 초정밀 가공 방식(Fastener to Fastener)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월부터 보잉, 트라이엄프사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사전 리뷰를 진행해 가공방법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고, 60개 핵심 품목에 대한 공정서도 승인을 받았다.

율곡 관계자는 "이번 개발을 통해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과 1차 협력업체인 트라이엄프와 글로벌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소통 채널을 확보했다"면서 "자체적으로는 초정밀 부품 기계가공 기술을 한 단계 레벨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 미국의 항공기 조립용 부품 제조업체 트라이엄프가 율곡에서 생산한 부품을 조립용 치구에 장착하고 있다.  /율곡
▲ 미국의 항공기 조립용 부품 제조업체 트라이엄프가 율곡에서 생산한 부품을 조립용 치구에 장착하고 있다. /율곡

율곡이 1차 수주한 T-7A 주날개와 꼬리날개 사업은 조립 단계에서 추가 가공 없이 레고 조립 방식을 적용해 앞으로 항공기 조립 시 리드타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철우 율곡 상무는 "T-7A 사업의 추가 물량이 확보되고, 장기계약이 이뤄진다면 약 10억 달러 이상의 수출물량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 같은 성과가 민수사업 분야 수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초도품 전시 관람, 주요 경과보고, 유공자 포상, 기념촬영 등의 순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 율곡 임직원, 트라이엄프 주재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1990년 창원에 설립된 율곡은 항공기의 기계가공 부품, 날개 부분 제조 및 조립에 특화해 창원과 사천, 산청 등 3곳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율곡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주요 협력업체이며,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의 대형 민항기에도 핵심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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