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씨름협회 회장 출마 선언
젊은 감각 앞세운 소통 강조
국제교류 통한 세계화 목표

이승삼 전 대한씨름협회 사무처장이 '젊은 씨름'을 기치로 내걸고 회장 출마를 선언했다.

이승삼 전 처장은 지난 25일 대한씨름협회에 사무처장 직함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씨름계에서 아이디어 뱅크로 통하는 이 전 처장은 지난 2005년 마산 세계민속씨름축제 개최에 앞장섰고, 씨름 예능을 이끌며 씨름 부활을 이끈 바 있다.

이 전 처장은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젊은 씨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세대교체는 필수라고 밝혔다.

그는 젊은 씨름은 40대와 50대 등 젊은 일꾼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소신을 전했다. 대한씨름협회도 젊은 감각으로 어린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지니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전 처장은 "씨름이 어렵고, 불편하다는 생각을 깬 것은 KBS에서 방영한 <씨름의 희열>이라는 프로그램 때문이다. 프로그램 제작과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고, 많은 호응을 얻었다"며 "젊은 사람들이 씨름을 어려운 스포츠, 옛것으로 보지 않고 예스러움을 지닌 즐거운 스포츠로 인식하면서 씨름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 이를 유지하고 발전해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 대한씨름협회 회장 출마를 선언한 이승삼 전 대한씨름협회 사무처장. /경남도민일보 DB
▲ 대한씨름협회 회장 출마를 선언한 이승삼 전 대한씨름협회 사무처장. /경남도민일보 DB

회장 출마까지 기나긴 고민도 있었다. 회장이라는 무거운 자리에 대한 책임감에 억눌렸다. 하지만 제자들을 비롯한 씨름인과 박팔용 대한씨름협회 전 회장, 정인길 한국씨름연맹 총재 등의 설득 속에 마음을 다잡았다.

이 전 처장은 "씨름이 유네스코 문화재에 등재된 만큼 국제적으로 뻗어나갈 명분도 있다고 느낀다. 태권도처럼 씨름도 시범단을 만들어 활발한 국제교류를 할 생각"이라며 "태권도도 경기보다 품새 등으로 스포츠 위상을 드높였듯 씨름도 종목이 지닌 기술적인 부분을 잘 표현한다면 국위선양도 뜬구름 잡는 소리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미 머리 속에 큰 그림도 그려둔 상태다. 지난 2005년 마산 세계민속씨름축제를 계기로 라오스, 베트남, 러시아, 스페인 등과 활발한 교류를 해왔던 만큼 자신감을 표현했다. 특히 국제적인 스포츠로 자리를 잡는다면 씨름 지도자를 파견해 일자리 창출도 겸할 수 있을뿐더러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종목으로 확대 등도 시도할 생각이다.

그는 "씨름이 국내뿐 아니라 국제스포츠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만으로 큰 성과가 될 것"이라며 "선거까지 많이 남은 만큼 선거활동은 무리가 따른다. 다만 씨름을 직업으로 삼은 이들을 만나 고충을 듣고 발전 방향 등을 정해볼 생각이다. 씨름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스포츠가 되는 것과 동시에 국제 무대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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