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인 대회…국어학 연구자료 수집·발굴 등 주요 과제

의령에 국립 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이 추진된다.

국립 국어사전박물관 건립위원회(공동대표 성수현·김복근)는 지난 27일 의령군민문화회관에서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기인 대회를 하고 국립 국어사전박물관 건립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처럼 의령에서 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이 추진되는 것은 우리말 사전 편찬에 큰 공이 있는 고루 이극로 선생, 조선어학회 운영 경비와 사전 편찬비용을 후원한 남저 이우식 선생, 1948년 정부수립 때 초대 문교부장관으로 한글 공교육의 초석을 다진 한뫼 안호상 선생 고향이 의령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른바 일제가 우리말과 글을 말살하려는 시도에 맞서 민족혼을 지켜내기 위해 사전을 편찬했던 정신을 기리고자 의령에 국립 국어사전박물관을 건립하려는 것이다.

이 같은 계획은 지난 6월 17일 의령문화원장실에서 (가칭)국립 국어사전박물관 건립 추진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수차례 간담회가 열려 '이우식 선생 비석 및 생가터 문화재 지정'을 추진키로 했으며, 건립취지문도 만들었다.

특히 건립취지문에는 과제도 담았다. 흩어져 있는 조선어사전 관련 자료와 국어사전, 국어학 연구 자료를 수집, 발굴하고 이를 보존하며 문헌 연구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특히 이러한 성과를 체계화하고, 국어 현대화를 위해 국립 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며, '디지털 국어사전박물관'을 설치해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또한 남과 북이 하나가 되고,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독일 등 세계 곳곳에서 쓰는 우리말과 글, 얼을 모으고 영남과 호남, 경기와 충청, 제주와 강원, 북한에서 사용하는 토박이말도 한데 모아 집대성하기로 했다.

의령군도 국어사전박물관 건립에 적극 힘을 보태기로 했다.

백삼종 의령군수 권한대행은 이날 "국어 연구자료 발굴·보존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우리말과 글의 소중함과 역사를 배우는 학습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며 "의령의 새로운 교육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행정지원과 더불어 박물관 건립, 생가 복원, 생가 안내표지판 설치 등에 대해 기본타당성 조사용역을 내년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는 취지문 채택에 이어 임원 선출, 정관 등을 확정하는 발기인 대회와 국립 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을 대내외에 알리는 선포식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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