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동안 지역에 장학기금 수백만 원 기탁
장애인 나들이·요양원 봉사도 8000시간

지역의 후학 양성을 위해 8년째 장학기금을 기탁하고, 어려운 이웃에 27년간 틈틈이 봉사활동을 펼친 기부천사가 지역사회에 본보기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택시기사로 일하며 어려운 가운데서도 한 푼 한 푼 모아 8년째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장학기금을 기탁한 하동군 진교면 평당마을 정영춘 씨.

(재)하동군장학재단은 정영춘 씨가 지난 8일 군수 집무실을 찾아 미래 인재 양성에 써 달라며 매달 모은 12개 봉투에 든 장학기금 159만 7000원을 기탁했다고 14일 밝혔다.

정영춘 씨는 "27년 전 교통사고 현장에서 사람을 구조한 것을 계기로 봉사활동을 시작해 이젠 내 삶 일부가 된 것 같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도전하는 미래의 주역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되고자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 택시기사로 일하며 하동군에 8년째 장학기금을 기탁한 정영춘(가운데) 씨. 그는 이 외에도 장애인 나들이 도우미, 요양원 목욕봉사 등 1900여 건의 봉사활동을 펼쳐 봉사시간만 8000시간이 넘는다. /하동군
▲ 택시기사로 일하며 하동군에 8년째 장학기금을 기탁한 정영춘(가운데) 씨. 그는 이 외에도 장애인 나들이 도우미, 요양원 목욕봉사 등 1900여 건의 봉사활동을 펼쳐 봉사시간만 8000시간이 넘는다. /하동군

2008∼2011년 4년간 어려운 학생들에게 써달라며 진교면에 장학기금을 기탁한 데 이어 장학재단에는 2012년 100만 원을 시작으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100만 원 등 지금까지 모두 859만 원의 기금을 기탁하며 후학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그는 장학기금뿐만 아니라 다양한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1993년부터 평소 쉬는 날이면 어르신 관광과 장애인 나들이 도우미, 요양원 목욕봉사 등 현재까지 1900여 건의 봉사활동을 펼쳐 봉사시간만 무려 8000시간이 넘는다.

그는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2013년 하동군자원봉사상, 2014년 경남도자원봉사왕에 오른 데 이어 2018년에는 자원봉사 이그나이트 V-Korea 경남대회에서 '사랑의 진교맨'이라는 주제로 봉사활동 사례를 발표해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로 2018년 면민상, 국무총리상 등 다수 수상 경력이 있다.

"봉사는 나 자신도 행복하게 만든다"고 환하게 웃는 정영춘 씨는 날마다 자원봉사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어 주위에 진정한 기부천사로 이름나 있다.

윤상기 군수는 "한 푼 두 푼 모은 12개의 봉투에는 하동의 맑은 미래가 담겨있다"며 "8년째 후학 사랑과 27년 동안 어려운 이웃에 사랑나눔을 실천하는 정영춘 씨에게 감사드리고 그 고귀한 뜻은 지역 인재들의 꿈을 되살리는 희망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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