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 전반의 '혁신'을 내세웠던 김경수 지사는 추진기구로 사회혁신추진단을 설치한 지 1년 6개월이 지났다. 지난 7일 도청 사무실에서 만난 윤난실 추진단장은 사회혁신 작업의 현주소에 대해 "제도적 기반을 구축해가고 있다"고 압축했다.

"중간지원조직인 공익활동지원센터와 마을공동체지원센터 관련 조례를 만들고 센터를 설치했다. 또 다른 중간지원조직인 '지역문제해결플랫폼(지난해 명칭은 사회혁신플랫폼)'은 지난 2년간 18개 시군을 다니면서 원탁토론회(라운드테이블)를 했다. 지역별로 의제를 만들면 관련 기관과 매칭을 해서 문제를 풀고 있다."

"교육을 통해, 사업을 통해 활동가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109명이 1기 사회혁신가대학을 수료했다. 올해 2기 150명이 9월 말 수료한다. 지난해 109명이 도내 11개 시군에 사회혁신가네트워크를 만들어 지역별로 원탁토론회를 진행했다. 올해까지 15개 지역을 준비하고 있다."

윤 단장은 인터뷰 중에 "정말, 감동받았다"는 말을 몇 번 했는데, 상당히 호기심을 끌었다.

▲ 사회혁신추진단이 주최한 지역문제 해결 거제시 원탁토론회. /지역문제해결플랫폼
▲ 사회혁신추진단이 주최한 지역문제 해결 거제시 원탁토론회. /지역문제해결플랫폼

"함양군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네트워크도 없었는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7개 의제를 만들었다. 그걸 함양군에 보냈고, 부서별로 답변을 모아 원탁회의를 했다. '이런 식으로 주인 노릇을 점점 해가시는구나' 하고 정말 감탄했다."

"마을대학공동체협력사업이 있다. 경남과기대 학생들이 남해 서면 서상마을에 찾아가 노인들에게 불편한 경사도 심한 곳, 조도가 낮은 곳, 의자가 필요한 곳을 직접 조사했다. 혁신은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방법만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다. 주민들이 이렇게 누구와 협력해서 풀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키우는 것도 혁신이다."

내후년 6월이면 김경수 지사의 임기가 끝난다. 도지사 직속 기구인 사회혁신추진단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추진단은 김경수 지사의 도정 방향에서 나온 것이다. 추진단의 내년 목표가 '도민의 힘을 키우고 협력하는 지역사회를 이끈다'이다. 결국, 혁신은 자치에 비례한다. 주인 아닌 사람은 혁신할 생각이 별로 없다. 끊임없이 주인을 만들어가는 데 충실히 하려고 한다."

윤난실 단장에게 구자인 충남마을만들기지원센터장의 '3층위'에 대해 물었다. "경남에서도 전략으로 삼을만한가?"

"3층위로 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략으로 삼는 것은 곤란하다. 공동체를 행정체계처럼 획일적으로 층위를 만드는 건 동의하지 않는다. 공동체는 지역적 범위나 의제에서 형태가 다양하다. 경남의 전략은 열어놓고 가는 것이다. 농촌은 전통적 마을단위 공동체를 복원하고 도시는 보편적 생활단위가 돼가는 아파트단위 공동체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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