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지가 경상대병원에 거액 기부
5년간 15개 팀 다양한 결실
특허 등 지적 재산권 획득도

5년 전 한 독지가가 노인성 질환 극복을 위해 써달라며 경상대병원에 거액의 연구비를 기부했고, 이를 활용해 다양한 연구성과가 나와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사천 출신 이정자(77) 회장은 경상대학교에 당시 시가 15억 원 상당의 서울 서초구 소재 부동산(아파트)을, 또 경상대학교병원에는 현금 20억 원 등 모두 35억 원 상당을 대학과 병원 발전기금으로 맡겼다. 당시 이 회장은 병원 측에 맡긴 발전기금 20억 원 중 10억 원은 최근 갈수록 고령화가 심화되는 경남지역 사정을 감안해 노인성 질환의 연구비로 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경상대병원 측은 이 회장의 뜻에 따라 총 15개 연구팀이 참여한 가운데 알츠하이머병, 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노인성 여성 암 등을 주제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그중 3개 팀에서 발표한 4편의 논문은 SCI급 저널에 게재되는 성과를 달성했으며 PCT 및 특허 등 지적 재산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 진단검사의학과 조민철 교수가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 /경상대병원
▲ 진단검사의학과 조민철 교수가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 /경상대병원

먼저 내분비내과 함종렬 교수팀은 비만이 치매의 발병에 미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고지방 식이로 비만을 유발한 쥐에서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관찰했고, 특히 알츠하이머병에서 보이는 아밀로이드 베타 생성이 증가함을 밝혀냈다. 이를 통해 비만과 대사증후군이 알츠하이머병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진단검사의학과 조민철 교수팀은 뇌척수액을 이용하여 비타민D 및 비타민D 결합 단백질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조 교수팀은 뇌척수액에 존재하는 비타민D 결합 단백질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 뇌수막염의 진단을 위한 새로운 바이오 마커로서의 가능성을 최초로 발견했다.

창원경상대학교병원 병리과 송대현 교수팀은 고지방 식이를 한 쥐의 혈청에서 세포외소포체 크기 분포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송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세포외소포체양과 죽상경화 정도가 통계학적으로 연관성을 보인다는 것을 규명해냈다.

이에 송대현 교수 연구팀은 향후 혈중 세포외소포체가 죽상경화 정도를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철호 병원장은 "기부자의 고귀한 뜻을 저버리지 않고 양질의 연구결과를 발표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노인성 질환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통해 초고령 사회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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