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노동자 삶 공감 일으켜
지역 젊은 작가들 소개 반가워
SNS '오늘의 숫자'소개 참신

경남도민일보 제19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서혜정)가 7월 지면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이번 평가는 이달 초 전국적인 폭우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회의 예정일 태풍 특보가 발효돼 열지 못하고 보고서로 대체했다.

위원들은 해군 홋줄 사고 관련 기사와 조선소 노동자의 삶을 다룬 기획기사를 호평했다. 특히 STX 문제, 장애인 관련 기사 등 노동자, 환경, 여성과 같은 '약한 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점이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이번 평가부터는 감정평가사인 김홍채 위원이 지면평가위원으로 새로 합류했다.

◇김태형 위원 = '일 없는데 귀국도 깜깜, 배 곯는 이주노동자(이창우 기자)'. 코로나 시대 '잊힌 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연대가 필요하다는 면에서 좋은 기사다. 그러나 경남이주민센터가 제시한 '특별체류자격을 부여해 취업자격을 주거나' 하는 주장을 소개하는 것으로 마치는 것은 다소 아쉬운 감이 있다.

◇김홍채 위원 = '3년간 22번…규제할수록 되레 올라(문정민 기자)'. 일반적으로 부동산 규제(대출억제와 세금강화) 정책은 부동산 가격 하락을 강제한다. 그런데도 가격이 상승한 것은 부동산 시장이 비정상이란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부동산 대책이 부동산 시장에 적합한 규제였는지 검토한 기사 내용이 없어서 아쉬웠다.

◇서혜정 위원 = '19년간 지적장애인 착취, 통영 양식장 업주 구속(하청일 기자)'. 양식장 지적 장애인 학대 관련 기사가 1주일 사이 사설 포함 4건이나 보도될 정도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모든 장애인 요구에 이만큼 신속하고 적극적인 보도와 대응책 마련까지 되면 얼마나 좋을까.

'마산 인공섬에 묻힌 불도저 언제 꺼내나(최석환)' 기사. 조성 당시부터 찬반이 분분했던 인공섬에 불도저가 매몰돼 있다는 기사를 보고 정말 놀랐다. 제목에서 창원시의 안일함을 지적하는 점이 읽힌다. 지속적인 취재를 바란다.

◇손제희 위원 = '한 입에 쏙!-7전 8기 차별금지법 바로 알기(이동욱 서동진 기자)'. 차별금지법 제정 필요성을 공감하게 하는 '가치 보도' 기사로 한눈에 쏙 들어왔다.

'여성들 화장실 안심하고 갈 날 언제(김희곤 기자)'.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행동을 감시해서 규제하는 것이 근본대책이 될 수 있을까 모르겠다. 성범죄 전문가의 해법이 궁금하다.

◇안기학 위원 = '경비노동자 보호 사각지대(이창언 기자)'. 경비노동자처우 개선과 인권 보호를 위한 필요성에서 정곡을 찌른 시의적절한 기사라 생각된다. 사회부조리 제도개선을 위해 언론에서 합리적으로 적절한 비판과 감시를 더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이용수 위원 = '평균 80세, 38명 인생 담은 시 101편(김종현 기자)'. 어르신을 교육한 것도 감동적인데, 시는 더 울컥했다.

'오늘의 숫자(최환석 기자)'는 상큼하게 다가왔다. 중요 기사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했으며,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오늘의 상식을 다시 알려주는 기분이었다.

◇이우기 위원 = '합천 일해공원 명칭변경 운동본부 가닥(김태섭 기자)'. 전두환 호를 딴 공원이 합천에 있다. 독재자로 징역까지 산 사람을 기리는 것은 한참 잘못된 일이다. 언론은 시민단체의 활동을 따라가기만 하지 말고 선제적으로 문제를 지적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노력을 해주기를 바란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기를 기대한다.

'폐기물 10만t 내가 함안·창원에 파묻었다(이혜영 기자)'. 왜 경남도민일보를 골라 양심선언을 했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 신문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후속 보도를 기대한다.

◇이재성 위원 = '한 입에 쏙!-7전 8기 차별금지법 바로 알기(이동욱 서동진 기자)'. 한입에 쏙 넣기에 너무 포괄적인 내용이다. 특히 정의당 자료를 바탕으로 국민 88.5% "차별금지법 제정 찬성" 부분과 '주요내용, 오해와 진실' 부분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차라리 찬반 의견을 정리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이효정 위원 = '다시 나, 조선소 노동자 기획(이창언 기자)'. 형식적인 집회 사진에 집회 발언이나 보도자료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를 심층적으로 취재해서 독자들이 읽기 쉽게 재구성했다는 점이 굉장히 좋았다.

'사회갈등만 부추긴 시간당 130원 인상(이창언 류민기 기자)'. 우선 재벌 대기업을 빼두고 노동자와 영세상인 입장만 맞붙여 놓은 이유가 뭔지 이해하기 어렵다. 사회갈등만 부추긴 130원 인상이라고 했는데, 사회 갈등 없는 최저임금 결정도 있었나.

◇최희태 위원 = '다시 나, 조선소 노동자 기획(이창언 기자)'. STX조선 부실이 노동자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전한다. 분석과 대안을 넘어 독자들에게 노동에 대한 공감과 이해의 폭을 넓힌 기사였으리라 생각한다.

◇허민지 위원 = '지역에서 드문 소설 작품 모처럼 대상(이서후 기자)'. 지역에 젊은 소설가 자체가 드물기도 해서 무척 반가운 기사였다. 그저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소개글을 덧붙이는 부분에서 문화에 대한 기자의 애정이 전달되기도 했다. 수상작 중 몇몇 작품은 지면으로 볼 수 있다고 하니 무척 기대된다. '경남교육청, 신속한 조사·징계로 성폭력 근절(김희곤 기자)'. 1면에 성폭력 근절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경남도민일보가 성폭력·성 평등 문제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지면을 통해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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