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사고 대처 주제로 한 동화책 3권 출간
구명조끼 중요성·갯골 탈출법 등 쉽게 전달

현직 해양경찰관이 수많은 해양사고 현장을 본 경험을 토대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사고에 대처하는 법을 동화로 펴내 화제다.

김은아(38·통영해경 홍보실장) 경위가 주인공으로, 창작동화 <바다괴물 이안을 물리친 로가>를 비롯해 <바닷속 전설의 갑옷>, <갯벌이 된 생명의 요정과 마귀> 3권이다.

<바다괴물 이안을 물리친 로가>는 해수욕장 등에서 발생해 인명피해를 유발하는 '이안류(역파도)'에 대처하는 법을 어린이들도 지루하지 않고 잘 이해하도록 동화로 풀었다.

'이안'을 바다괴물로, 이를 물리친 영웅으로 '로가'를 내세웠다. '로가'는 거꾸로 쓰면 '가로'를 의미하는데, 물놀이 중 이안류에 휩쓸렸다면 당황하지 말고 해안선과 나란히 가로로 헤엄치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바닷속 전설의 갑옷>은 구명조끼 중요성을 강조한 내용이다. 바닷속 무적의 갑옷은 구명조끼로, 물속에서는 튼튼한 옷이나 멋진 옷, 기능성이 우수한 옷보다 가장 필요한 게 구명조끼라는 사실을 일깨우고 있다.

▲ 김은아 통영해경 홍보실장이 직접 쓴 해양사고 예방을 주제로 한 어린이 동화책 3권을 들어보이고 있다. /통영해경
▲ 김은아 통영해경 홍보실장이 직접 쓴 해양사고 예방을 주제로 한 어린이 동화책 3권을 들어보이고 있다. /통영해경

<갯벌이 된 생명의 요정과 마귀>는 갯벌에 가게 된다면 갯골과 같은 곳은 피할 것과 함께 탈출법을 설명한다. 갯골은 갯벌의 고랑으로 물이 차오를 때 다른 지역보다 빠른 속도로 물이 들어오며, 항상 물이 고여 있고 진흙이어서 발이 더 깊게 빠지는 곳을 일컫는다. 무작정 발을 빼려 하면 더 깊게 빠지므로 당황하지 말고 엎드리거나 뒤로 드러누운 다음 양손을 앞으로 뻗거나 허리 뒤로 놓아 자세를 안정적으로 잡고 천천히 발차기를 하면 빠져나올 수 있다는 내용이다.

"15년간 해양경찰로 근무하는 동안 어린아이가 무방비로 위험에 노출된 것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팠다"는 김 경위는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어릴 때 봤던 동화를 어른이 된 지금도 기억하는 것처럼 내가 쓴 동화가 아이들에게 오래 기억돼 위기상황을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글을 쓰게 됐단다. 대학 시절 국어국문학을 전공해 글쓰기에도 나름 자신도 있었다고. 이렇게 꼬박 4개월간 시간을 쪼개 노력한 끝에 3권의 동화책을 완성했다.

김 경위는 초판 발행한 3000부 수익금은 전액 해양 종사자를 위한 기부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벌써 다음에 소개할 동화책도 준비한다. 해파리를 소재로 한 스토리는 물론 수영을 못해도 물에 뜨는 법 등 더 많은 해양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김 경위는 "내년부터 해양교육문화법이 시행됨에 따라 각종 해양스포츠 교육과 함께 안전교육이 필수가 돼야 한다"며 "1차로 펴낸 3권의 동화책이 어린이들에게 재미있고 쉬운 안전교육 자료로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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