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전설·문인학자 글 엮어
산에 얽힌 무속 이야기 풀어내

경상대 인문대학 한문학과 최석기 교수는 지리산 백무동이 우리 조상들의 정신문화가 깃든 삶의 터전임을 밝히며 <한국 민속신앙의 산실, 지리산 백무동>을 펴냈다.

저자는 경남지역에서 전해내려 오는 전설과 문인학자들의 시와 글을 더해 백무동이 우리나라 무속신앙의 산실이며 조선시대 불교가 그 맥을 이어온 곳임을 이야기하기 위해 책을 집필했다.

백무동이란 이름에 대하여 많은 설이 있다. 예전의 기록에는 백무동 골짜기에 신을 모셔 놓고 받드는 당집이 많았는데, 그 신이 천왕봉 정상에 모셔져 있던 성모였다. 이 성모는 백모라고도 불렀고, 이 백모를 모신 당집을 백모당이라고 불렀다. 백무동은 백모를 모신 당집이 많은 동네라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다.

백무동이 있는 천왕봉은 백두산 남쪽 제일의 봉우리이다. 우리 조상들은 천왕봉을 천왕이 살고 있는 봉우리라고 생각했다.

지리산은 아래로는 대지를 진압하고, 위로는 푸른 하늘에 닿는 빼어난 산이다. 저자는 이런 지리산은 그 자체로서 우리 민족의 영원한 정신적 지주가 되며, 지주란 하늘이 무너지지 않게 떠받치고 있는 기둥이니, 백두산과 지리산이 있음으로써 우리 민족이 살 공간이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저자 최석기 교수는 1954년 강원도 원주에서 출생하여 성균관대학교 한문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9년 경상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로 부임하여 현재까지 재직 중이며, 남명학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경학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한국고전번역학회, 우리한문학회, 동방한문학회 등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상대학교출판부 펴냄. 418쪽.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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