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학술 부문 각각 선정
시상식 9월 19일 개최

제31회 김달진문학상 수상자로 시 부문에 나태주(75) 시인이, 학술부문에 전경욱(61) 고려대 교수가 선정됐다.

김달진문학상은 진해 출신으로 한학자이자 시인인 김달진(1907~1986) 선생을 기리고자 1990년 6월에 제정됐다. 창원시와 서울신문사 후원으로 ㈔시사랑문화인협의회가 주최하는 전국 단위 문학상이다. 대상은 매년 3월을 기준으로 최근 2년 이내 발간한 시집, 평론집, 학술서다. 2018년부터 문단 경력을 10년에서 20년으로 늘리고, 시는 매년, 학술과 평론은 격년으로 선정하고 있다.

나태주 시인의 선정작은 시집 <어리신 어머니>(서정시학, 2020)이다.

시 '풀꽃'으로 잘 알려진 나태주 시인은 요즘 가장 인기 있는 국내 시인 중 한 명이다. 뒤늦게 대중에 발견되어 만년에 꽃을 활짝 피운 셈이다. 시 부문 심사위원인 오세영(78) 시인의 심사평을 보자.

"그는 우리의 통속적인 문단에서는 항상 관심 밖에 있었다. 시류나, 대세나, 정치의식을 추수하는 우리 비평계의 고질적 유행병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비록 만시지탄이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 그의 문학이 새롭게 조명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나태주 시인. 그동안 참 외로웠을 것이다. 이번의 김달진문학상 수상으로 다소나마 위안을 받으시길 바란다."

나태주 시인은 수상소감을 통해 김달진 시인과 인연을 회상했다.

"내가 아는 월하 선생은 시인이기 이전에 <법구경>의 월하이시다. 1962년 고등학교 3학년 때 학교 도서관에서 만난 책이 바로 그 책이었고 그 책의 번역자가 월하 선생이셨다. 무턱대고 읽은 책이 나의 문학이 되었고 또 인생이 되었다. 선생은 두 사람 몫의 인생을 사신 분이다. 시인과 한학자. 세상에서의 목숨이 82이시니 당시로는 놀랍도록 길게 사셨고 좋은 언어적 업적을 남기셨으니 목숨 이후에도 여전히 오래 사시는 분이 되었다."

전경욱 교수는 학술서 <아라리의 기원을 찾아서>(고대출판부, 2019)로 수상자가 됐다.

전 교수는 문화유산 관련 연구를 오래한 연구자다. 이번 책은 1992년 남사당패 꼭두각시놀이를 하던 연희자의 질문에서 연구를 시작해 중국, 일본을 드나들며 10년 만에 내놓은 결실이다.

다음 심사평에 책 내용과 의미가 잘 담겼다.

"<아라리의 기원을 찾아서>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불교 구음 '라라리'와 '라리련'의 한국적 전승 양상을 규명한 것이다. 이를 통해 '아리랑'의 구음 유래가 불교 구음 '라라리'와 '라리련'으로부터 유래하였다는 것을 확인하였다는 학술적 의미가 아주 크다고 하겠다. 우리 민족의 노래인 '아리랑'의 기원에 대해 여러 가지 견해가 나와 있으나 분명하지 않았으나, 이 책을 통해 밝힌 불교 구음 '라라리'와 '라리련'에서 유래하였다는 견해가 학술적으로 큰 영향력을 끼치리라 생각한다." - 최광식, 고려대 한국사학과 명예교수

김달진문학상 시상식은 9월 19일 오후 4시 김달진문학관 생가마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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