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의장 선출에 탈당계 내
'의장 연임'당협 결정에도 불만

하동군의회 의장 선거에서 무소속 의원이 당선되자 다수당인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들이 탈당계를 내는 등 통합당 하동군당원협의회가 내분을 겪고 있다.

하동군의회는 지난달 30일 제291회 임시회에서 후반기 의장에 무소속 박성곤 의원을 선출했다. 이날 의장 선거 투표 결과 박성곤 의원이 6표, 전반기 의장인 통합당 신재범 의원이 5표를 얻었다.

현재 하동군의회는 통합당 5명(비례 1명), 민주당 3명, 무소속 3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통합당은 다수당이면서도 의장 선거에서 졌다.

이 같은 의외의 결과에 통합당 소속 의원들은 물론 통합당 하동군당원협의회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의장 선거 결과를 놓고 일각에서는 무소속 의원 1표가 신재범 의원을 지지했으나, 박성곤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통합당 의원의 표가 이탈하면서 의장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소문이 일고 있다.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는 "같은 정당 일부 의원들의 욕심 때문에 의장 선거에서 졌다"며 그 책임론이 불거졌다.

선거 결과가 나온 당일 이학희 의원은 탈당계를 당원협의회에 제출했다. 손종인·신재범·강희순 의원 등 통합당 소속 의원 3명도 탈당계를 냈다.

비례인 이하옥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탈당계를 낸 것이다. 당원협의회 사무국장도 탈당계를 냈다.

이들 의원과 사무국장은 소속 정당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되지 못했다는 책임감 때문에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은 전반기 의장을 맡았던 신재범 의원을 후반기 의장 후보로 결정한 하동군당원협의회에 불만을 드러내는 등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탈당계를 낸 한 의원은 "전반기 의장인 신재범 의원을 또다시 의장 후보로 결정한 것은 형평성이 어긋날 뿐만 아니라 당원 간에 공감대도 형성되지 않았다"며 당원협의회를 향해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손종인 의원만 탈당이 결정됐다. 나머지 의원은 당원협의회가 설득에 나서고 있어 탈당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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