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본회의서 투표
파행 지속-갈등 해소 갈림길
여야 막판까지 협상 평행선

경남도의회가 8일 긴박하게 돌아갔다. 제2부의장 선출과 상임위원을 선임하는 9일 제376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협의를 이어갔다. 하지만 절충점을 찾는 데는 실패해 의회 운영 파행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양당 원내대표 모두 9일 오후 2시 본회의 직전까지 협상 의지를 밝혀 극적인 반전 가능성도 있다.

도의회는 민주당 당내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김하용·장규석 의원이 각각 후반기 의장과 제1부의장으로 당선하면서 양당 협치가 붕괴,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송오성 민주당 대표의원은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오후에 통합당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아쉽게도 결국 서로 입장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며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이야기할 수 없다. 따라서 현재까진 민주당은 제2부의장 선거와 관련해 종전 입장과 변함이 없다. 다만 정치는 생물이고, 9일 본회의 직전까지 협상할 수 있다면 통합당과 끝까지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여러 논의가 있었지만 결과 도출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하지만 정치 상황은 언제든지 변하므로 9일 오전 일찍 의회로 가서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해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달 29일 제1부의장 선거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추천한 이상인(창원11) 의원이 떨어진 만큼 협치가 파기된 것으로 보고 제2부의장 후보에 이종호(김해2) 의원을 추대했다. 이에 통합당은 자신의 몫인 건설소방위원회와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직 사퇴서를 제출했다가 지난 7일 철회하기도 했다.

현재 통합당 당내 사정도 복잡하게 흐르고 있다. 제2부의장 후보에 예상원(밀양2) 의원과 손호현(의령) 의원이 등록했기 때문이다. 만약 삼파전으로 선거가 진행되면 민주당에서 다수의 이탈표가 나오지 않는 한 이종호 의원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에서 제2부의장을 차지하게 된다면 통합당의 거센 반발로 파행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다시 2개 상임위원장 사퇴, 본회의장 집단 퇴장, 향후 상임위별 회의 불참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반대로 통합당이 제2부의장이 되면 민주당 타격도 상당해 적극적인 협상만이 돌파구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예 의원은 9일 오전 11시 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어서 의장단 선거와 관련해 어떤 견해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최근 도의회를 비롯해 도내 시·군의회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잇따라 잡음이 나오자 조례로 의석수에 따라 의장단을 배분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부산경남미래정책은 8일 보도자료를 내고 경남 지방의회별 의장 당적 이탈과 교섭단체 간 의석수에 근거한 의장단 배분을 명문화한 조례 제·개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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