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시민사회 제거 요청 수용
기존 자리에는 새 안내판 설치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 정문에 있는 '화합의 탑'에서 전두환 흔적이 사라진다.

창원시는 전두환을 뜻하는 '대통령 각하 내외분을 모시고'라고 적힌 화합의 탑 아래 비석을 철거하고, 새로운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화합의 탑은 1982년 전국체전 마산 개최를 앞두고 마산종합운동장을 준공하면서 세워졌다. 탑 아래에는 명칭이 적힌 비석과 따로 안내판이 있는데, 당시 대통령인 전두환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통령 각하 내외분을 모시고'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앞서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와 진보당 경남도당 등이 비석 철거를 촉구하자, 시는 관련 글자만 지우기로 했다.

그러나 이들 단체는 "일부 글자만 가린다고 전두환 잔재가 청산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발하며 거듭 철거를 요청했다.

이에 시 체육진흥과는 "이달 안으로 기존 비석을 철거하고 제63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렸던 장소라는 것을 알리는 간단한 안내판을 새롭게 설치할 계획"이라며 "기존 비석은 마산문학관 수장고에 보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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