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직원 발견 소방서 신고
배수구 빠진 8마리 무사히 꺼내

▲ 7일 경남도의회 주차장 배수구에서 구조된 새끼 오리 무리가 어미를 따라 경남도청 연못으로 이동하고 있다. /경남도의회
▲ 7일 경남도의회 주차장 배수구에서 구조된 새끼 오리 무리가 어미를 따라 경남도청 연못으로 이동하고 있다. /경남도의회

절기상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된다는 소서인 7일 경남도의회 주차장 배수구에 새끼 오리 무리가 빠져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전을 펼쳤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도의회 외곽 청소를 위해 나갔던 한 의회 직원은 주차장 인근 배수구에서 어미 오리 한 마리가 배회하고, 주변에서 "짹짹~"거리는 소리를 듣고서 소방서로 신고를 했다.

이내 창원소방서 대원들이 달려와 배수구에 빠진 새끼 오리 8마리를 뜰채로 차례차례 건져 올렸다. 소방대원들은 혹시 오리들이 배수구 안에 남아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소방차의 물을 배수로로 흘려보냈지만, 추가로 새끼 오리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어미 오리는 새끼 오리가 구조되는 내내 배수구 주변을 맴돌며 안절부절못해 뜨거운 모성애로 감동을 주기도 했다.

소방대원들은 구조한 새끼 오리들을 도청 정원 내 연못 근처로 데리고 가 어미가 새끼 소리를 듣도록 했다. 소방대원들은 어미가 새끼 근처로 다가오자 새끼들을 풀어줬고, 새끼 오리들은 이내 어미 오리를 따라 '졸졸졸' 줄을 지어 도청 연못으로 들어갔다.

이날 구조 광경을 목격한 김성준 도의회 청원경찰은 "어미 오리 모성애가 참 강하다는 걸 눈으로 처음 봤다"며 "소방대원들이 작은 생명을 귀중하게 다루는 모습도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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