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허승호 씨 전통주 알리기

'청주'라는 이름을 찾으려고 운동하는 이들이 있다. 창원시 북면 온천지구에 있는 '허승호의 전통주 이야기' 사람들이다. 이들은 국화축제 기간 중인 1~3일 창원시 돝섬에서 '우리술 국화주 시음회'와 '청주 이름 찾기 서명운동'을 했다.

청주는 제사 모실 때 사 들고 가는 '정종' 큰 병쯤으로 생각하는 이들에겐 의외의 서명운동이다.

"도대체 청주라는 이름에 무슨 의미가 있죠?"

이 물음에 허승호 대표는 "본래 청주는 우리 조상들이 썼던 말이다. 그런데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자신들의 전통주인 '사케'를 청주로 한정하고, 우리 술을 '약주'라고 규정하면서 지금도 그렇게 통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지난 2일 창원 돝섬에서 열린 '청주 이름 찾기' 서명운동 모습. /이일균 기자
▲ 지난 2일 창원 돝섬에서 열린 '청주 이름 찾기' 서명운동 모습. /이일균 기자

관련 법상으로도 그렇고, 국제사회에서도 한국 술은 약주의 영역인 'medicine wine'으로 통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맥주는 독일', '청주는 일본' 식으로 두 나라의 전통주가 국제사회에 알려지는 데 비해 우리 술의 세계화를 막는 요인이 된다.

인근 마산만과 이곳 돝섬까지 국화가 흐드러졌던 2일 오후, 시음회장에는 우리 술 국화주 내음이 은은했다. 시음에 서명까지 독특한 경험을 하려는 시민들도 줄을 이었다.

그렇게 흥과 얼이 어우러진 가운데 허 대표의 우리 술 예찬이 계속됐다.

"우리 전통주를 청주와 탁주, 소주로 구분합니다. 쌀과 물, 누룩만을 재료로 써서 고대부터 술을 완성하는 공정과 기간에 따라 구분된 개념입니다."

"지금 이 국화주도 쌀과 물, 누룩에 국화만 넣은 겁니다. 절대로 다른 감미료를 쓰지 않습니다. 그런데 감미료를 쓰고, 우리 누룩이 아니라 일본 누룩을 쓰는 술이 판을 칩니다. 그런 술을 확인하지 않고 마구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제는 알고 마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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