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른말 고운말

젓가락으로 콩을 골라내더구나.

아직 콩밥은 버겁니? 맛있는 콩인데 식감이 적응되지 않나 보다.

 

"예지, 옆에 된장국과 된장국 안에 두부도 모두 콩으로 만든 건데 잘 먹잖아?"

"그냥 콩하고 된장은 달라. 두부도 다르고."

"다르지. 된장은 썩은 콩으로 만들었고."

 

만만한 된장으로 콩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시도가 지나쳤던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렇게 빤히 쳐다보면서 바로 정정할 줄은 몰랐다.

 

"아빠, 발효라는 좋은 말이 있잖아요. 발효!"

 

2. 말뜻

침대에서 뒹굴거라는 너에게 아빠가 먼저 시비를 걸었다.

 

"예굴, 예굴. 예굴, 예굴. 예구리구리굴굴."

 

입에 착 달라붙어 좋았다.

물론 네가 이럴 때 당하기만 하는 아이가 아닌 줄 안다.

그렇게 자라기를 바라지도 않고.

 

"술승환! 술승환!"

"어떤 어려운 문제도 술술 풀어낸다는 뜻이구나. 인정!" 

 

짧은 한숨을 뱉은 너는 또박또박 이렇게 수정했다. 

 

"음.주.승.환."

 

그래, 무슨 뜻인지 정확히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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