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중심, 의령 출신 손호현입니다."

손호현(자유한국당·의령·58) 의원은 경남도의회 안에서도 '의령 중심주의자'로 유명하다. 도의원이 경남 도민 전체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건 익히 알고 있지만, 고향 의령이 인구 등 모든 게 쪼그라드는 상황을 손 놓고 구경만 할 순 없었다고 했다. 정치에 관심을 두게 된 것도  '의령 살리기'의 연장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도의회 들어오기 전엔 제6대 의령군의회 자치행정위원장, 제7대 의령군의회 의장을 지냈다.

▲ 손호현 도의원이 지난해 11월 열린 농해양수산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경남도의회
▲ 손호현 도의원이 지난해 11월 열린 농해양수산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경남도의회

소통 할 수 있는 정치 실현

"저는 의령군 지정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창원시청, 경남도청, 의령군청에서 20여 년간 공직생활을 했습니다. 다양한 경력과 풍부한 인적네크워크를 활용해 더 잘사는 의령을 만들고, 무한 봉사를 하고자 정치에 입문하게 됐습니다. 행정경험과 의정경험을 바탕으로 주민들이 원하는 정책을 집행기관에 요구하고 소통을 강조하는 저의 전문성도 살려보고 싶었습니다. 의회도 시대 변화에 따라 다양한 역할과 행동을 요구받는 중입니다. 그 요구에 답하는 것이 의원의 필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정과 주민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대안을 제시하며, 주민의 역량을 한데 모으고 이끌어 내는 것, 그것이 의회가 맡은 소임이고, 그 일을 제대로 해 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의원의 통합과 조정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민들은 단순히 민원만 잘 해결해 주는 사람을 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정책과 행정에 대해 박식한 사람도 아닙니다. '소통'할 수 있는 사람, 주민과 소통하고 단체장과 소통하고, 공무원과 소통하는 사람, 이런 소통을 위한 통합과 조정의 능력이 의원에게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치를 통해 그런 꿈을 실현해 보고 싶습니다."

손 의원은 최근 도의회 한국당 원내교섭단체 대표단 대변인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의회는 주민을 대표해서 도의 예산을 최종결정하고, 예산이 잘 쓰였는지를 점검하는 결산 등을 하는 곳입니다. 도민만 바라본다면 여당이냐, 야당이냐는 그리 중요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과도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소통을 할 계획입니다. 단 한 사람의 도민도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대변인이 되겠습니다."

▲ 손호현 도의원이 지난 6월 도정질문을 하고 있다. /경남도의회
▲ 손호현 도의원이 지난 6월 도정질문을 하고 있다. /경남도의회

경남인재개발원 의령 유치에 노력

손 의원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할 사업으로 의령~합천 간 국도 20호선의 조속한 4차선 확장과 인재개발원 의령유치를 꼽았다. 목소리에서 힘이 느껴졌다.

"의령은 아시다시피 고속도로나 철도가 없는 지역입니다. 인구나 재정적으로도 너무 열악합니다. 그럼에도, 의령은 경남의 중심지로 발전할 가능성과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 타당성만이 아니라 지역 균형발전과 연계도로와의 연속성, 지역 낙후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계획에 국도 20호선 4차로 확장 계획이 우선순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진주 서부청사 안에 있는 경남인재개발원은 반드시 의령으로 와야 합니다. 인재개발원이 청사 내에 있다 보니 운동장이나 산책로가 없습니다. 연수 온 직원들이 휴식, 자유시간을 건물 내 복도에서 보내는 실정입니다. 교육 공간도 청사 사무실을 지나야 하는 등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주차 공간도 부족하고 강의 시설도 열악합니다. 특히 합숙시설도 부족해 장기간 연수받으러 온 직원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의령은 도내 다른 모든 시·군에서 1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접근 편의성은 물론 골프장, 승마장, 부자길 트래킹 등 여가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 기존 경남학생교육원, 경남소방방재교육훈련장, 청소년수련원이 있어서 이와 연계한 교육계획도 세울 수 있습니다. 땅값도 낮아서 이전비용 부담도 적습니다."

▲ 손호현 도의원이 지난 7월 30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경남도청 내 괴롭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남도의회
▲ 손호현 도의원이 지난 7월 30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경남도청 내 괴롭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남도의회

'의원 행동강령 조례개정' 추진

그는 임기 내에 '의원 행동강령 조례 개정'을 추진해 보고 싶다고 했다. 조례 개정으로 이해충돌 방지, 민간부분에 대한 청탁 규제 등 청탁금지법으로 규율되지 않는 '사각지대'를 없애 현행 제도에 나타난 부족한 점을 개선·보완하고 싶다고 했다.

"시대적 패러다임 변화와 국민의 의식수준 향상으로 의원들에게도 수준 높은 청렴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행동강령 조례 개정으로 도의회 스스로 청렴하고 공정한 직무수행과 윤리의식 강화를 위한 자정노력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행동강령 조례'는 의원의 이해충돌 방지, 민간부분에 대한 청탁 규제 등 청탁금지법으로 규율되지 않는 '부패통제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현행 제도의 운영상 나타난 일부 미비점을 개선·보완하려는 것입니다. '윤리강령 조례'는 의원의 투명하고 공정한 의사결정을 위해 지방자치법과 지방계약법에 규정되어 있는 겸직신고, 영리거래 금지, 수의계약체결 제한 등을 조례에 더욱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규정해 관련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려는 것입니다."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은 백범 김구선생

그는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백범 김구 선생을 꼽았다.

"더 어떤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일본 수출규제가 시작된 요즘 선생이 남긴 말씀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하지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이 풍족히 할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는 유성룡이 쓴 <징비록>을 추천했다.

"징비란 '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라는 뜻입니다. <징비록>은 임진왜란 전란사를 다룬 책입니다. 1592년부터 1598년까지 7년에 걸친 전란의 원인, 전황 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같은 전란을 겪지 않도록 지난날 있었던 조정의 여러 실책을 반성, 앞날을 대비하며 왜란을 겪은 후 후세에 길이 남길 쓰라린 반성의 기록으로 징비록을 저술하게 됐던 것이죠. 이처럼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저술되었다는 점에서, 징비록은 우리나라에서 쓰인 여러 기록문학 중에서도 특히 두드러집니다. 임진왜란의 원인과 경과 그리고 자신의 잘못과 조정의 실책, 백성의 조정에 대한 비판 등을 담고 있습니다."

▲ 손호현 도의원이 지난 3월 의령 독립유공자 명패달기를 하고 참석자들과 손벽을 치고 있다. /경남도의회
▲ 손호현 도의원이 지난 3월 의령 독립유공자 명패달기를 하고 참석자들과 손벽을 치고 있다. /경남도의회

발로 뛰며 소통하는 도의원이 되겠다

그는 끝으로 '발로 뛰는 소통 의정활동'을 강조했다.

"구석구석 다니며 많은 주민과 만나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갖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께서 제게 주신 말씀 하나하나를 지역 발전을 위한 '황금 조언'이라 생각하고 잊지 않고 실천하겠습니다. 의령을 새로운 도약과 활기차고 발전하는 곳으로 만드는 데 온 정성을 쏟겠습니다. 약속을 지키고자 쉬지 않고 뛰겠습니다.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발로 뛰는 소통의 의정활동으로 주민들의 복지증진과 숙원사업 해결에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신뢰와 믿음이 가는 의정활동으로 꿈과 희망이 넘치는 지역을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지역 주민과 함께 슬픔과 기쁨을 나누는 도의원이 되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손호현 의원 프로필

- 의령군 지산초등학교, 지정중학교 졸업

- 창신공업고등학교 졸업

- 진주 산업대학교 졸업(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 창원시청, 경남도청, 의령군청 군무

- 제6대 의령군의회 의원(자치행정위원장 역임)

- 제7대 의령군의회 의원(의장 역임)

- 행정자치부장관상 1회, 경남도지사상 1회

- 새누리당 표창 1회, 민주평통자문회의 도지사 표창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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