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의 핵심이 '계급'이라는 칼럼을 한겨레에서 보았다. "개혁과 정의와 진보를 외쳤던 그의 삶이 알고 보니 다른 '강남 상류층'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중산층과 서민이 느끼는 배신감과 상실감이 핵심이다."

자기네 잘못을 가리는 물타기 칼럼이다. 의도했든 안 했든 그렇다고 나는 본다. 조국 사태의 핵심은 '가짜뉴스'다.

8월 9일 법무부장관 후보 지명 이후 지금껏 갖은 위조·위장·허위 의혹이 보도되었다. 하지만 사실로 확인된 것은 거의 없다. 한 달 넘게 수사 중인 검찰은 사실로 확인된 내용이 있다면 100% 공개했을 텐데도 그렇다.

언론들이 앞뒤 따져가며 원칙에 맞게 보도했다면 사태가 이토록 미쳐 돌아가지는 않았다. 보도가 사실과 달랐을 때 또다른 가짜뉴스로 덮는 대신 반성부터 했다면 조국과 가족이 그토록 인권 유린을 당하지는 않았다.

거칠게 말하면 조중동과 sbs는 악의적 가짜뉴스가, 경향·한겨레·jtbc는 영혼 없는 좀비질이, 지역매체는 무기력·무능이 판치고 있다. 어지간한 사람은 보도를 볼수록 '뭐가 뭔지 모르겠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그나마 중앙일보보다는 낫다.

"조국 사태의 본질이 바뀌진 않는다. 그와 가족은 불·탈법을 저질렀다는 점이다. 국민들은 그가 법무부의 수장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거다."

판결도 나지 않았고 본인들도 인정 않는데 경중조차 가리지 않은 채 죄인이라 단정했다. 자기네 가짜뉴스는 돌아볼 줄 몰라도 자기네 요구=조국 사퇴를 국민 요구인 양 바꿔치기할 줄은 안다.

그러는 너는 기자 아니냐고? 맞다. 공범이다. 독자들로부터 이번 무능은 거의 직무유기급이라 비판을 받는 경남도민일보에서 일한다. 하지 않거나 못하는 것이 때로는 큰 잘못이라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참담하고 부끄러운 심정에 속죄하는 뜻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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