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로움

"인간만큼 새로운 것 앞에서 오만한 존재도 드물어. 없던 것을 만들어내면 늘 있었던 것처럼, 이미 알았던 것처럼, 자기가 몰라서 하지 않은 게 아닌 것처럼 행세하지. 인간을 포함해 우리 생물이 할 줄 아는 창작이라면 출산 정도일 것 같아. 그러니까 아빠 양반이 만드는 무엇인가 대부분도 수없이 반복된 모방과 변형 과정에서 발생한 잔뿌리 같은 거야. 그래도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나으니 힘내시고. 야옹."

2. 인정 욕구

"언젠가 아빠 양반 어깨높이까지 도약했어. 아빠 양반이 깜짝 놀라더군. 진심으로 감탄하는 모습을 보고 좀 뿌듯했지. 이처럼 고양이는 스스로 갈고닦은 재능으로 인정받아. 자기 증명을 위해 자신을 과장하거나 다른 동물을 깎아내리지 않지. 자기 나무 자랑하고 싶어서 주변 나무를 잘라내는 존재는 내가 알기로는 인간뿐이야. 너무 어리석지 않아?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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