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상의 통한 스마트 공장 구축 지원 사업

제13대 양산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지난 1년여간 양산지역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온 조용국(60) 회장은 누구나 인정하는 ‘스마트형 첨단기업 전도사’다. 스마트형 첨단기업을 통한 체질 개선을 강조해온 기업인으로 자동차부품회사인 (주)코렌스를 경영하면서 사이버물리시스템(CPS)을 도입한 스마트공장을 구축해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지난해 5월 ‘대한민국 혁신성장 보고대회’에서 그 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4차 산업 혁명시대 지역 중소기업 경쟁력을 연구·개발 역량에서 찾는 그는 스마트형 첨단기업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러한 그의 신념은 지난해 3월 상의 회장에 취임하면서부터 지역 중소기업 체질 개선에 앞장서온 배경이기도 하다. 때마침 정부와 경남도 역시 스마트 공장을 중소기업 혁신의 하나로 중점을 두고 추진하자 그가 강조해온 스마트형 첨단기업의 중요성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년여간 그가 양산상의를 통해 진행한 스마트 공장 구축 지원 사업 성과와 한계, 보완점을 직접 들어봤다. 

조용국 양산상공회의소 회장 /이현희 기자
조용국 양산상공회의소 회장 /이현희 기자

Q.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 양산상의를 1년간 이끌어온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취임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 4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에 감회가 새롭습니다. 대내·외적으로 양산지역 상공업계가 그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고조되던 시기에 회장으로 취임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매사에 임해왔습니다. 무엇보다 1100여 회원사 권익 증진과 함께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상의가 앞장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을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준비한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노력이 당장 괄목할만한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겠지만 회원사와 지역경제의 밝은 미래를 위해 튼튼한 초석을 다졌다고 생각합니다.” 

Q. 회장 취임과 함께 ‘글로벌 R&D 강소기업 육성’을 과제로 손꼽았습니다. 현재 양산상의가 추진하는 사업은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그 성과는 무엇입니까?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한국경제가 제2의 도약을 하려면 반드시 R&D형 기업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독일과 일본 글로벌 강소기업의 한결같은 공통점은 기술혁신을 선도하는 R&D형 기업이며, 강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마켓 장악력을 바탕으로 R&D 투자를 과감하게 확대함으로써 기술 격차를 더욱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양산상의는 지역 경제 핵심축인 중소기업에 선진 R&D형 강소기업을 벤치마킹하는 탐방 사업을 추진해 지역 중소기업이 R&D형 강소기업에 관심을 두고 탈바꿈해 나갈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적극적으로 힘써왔습니다. 현재까지 진행한 혁신 강소기업 탐방을 통해 100여 명이 넘는 기업인이 참여했습니다. 더불어 지난해 6월 상의에 ‘스마트공장지원팀’을 마련하고 스마트 공장 구축과 기업 여건에 맞는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해 모두 32곳 기업이 스마트 공장 구축을 승인받아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동경 기계·부품 제조 박람회,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 견학을 통해 선진 기술을 벤치마킹하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사이버물리시스템(CPS)를 도입해 스마트 공장을 구축한 (주)코렌스. /양산상의
사이버물리시스템(CPS)를 도입해 스마트 공장을 구축한 (주)코렌스 /양산상의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를 계기로 스마트 공장 도입

Q. 회장님은 ‘스마트형 첨단기업 전도사’로 불리고 있습니다. 현재 회장님이 경영하는 (주)코렌스가 스마트 공장을 구축한 배경은 무엇이고, 진행 상황은 어떻습니까?

“코렌스에 스마트 공장을 도입한 배경은 2014년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여파로 성장세였던 수주량이 감소하는 위기를 맞으면서 이를 돌파하려는 시도였습니다. 현장 상황과 같게 시각화한 시스템인 ‘사이버 물리 시스템(CPS)’을 처음으로 도입한 결과 연평균 45억 원의 원가절감과 16%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거뒀고, 고용 증가는 물론 신규 수주 규모도 대폭 급증했습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데이터 기반에 따른 분석으로 품질 개선과 생산성 향상, 원가 절감을 구체화하고자 여러 전문 업체와 협약을 맺은 상태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하는 기반을 다질 계획입니다.”

Q. 정부와 경남도가 스마트 공장을 중소기업 혁신의 하나로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정부와 경남도 지원 사업이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경기불황과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로 말미암아 중소기업이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는데 설비투자 자금 조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이 자체적인 기술 개발과 공장 스마트화를 추진하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매우 우려가 큽니다. 스마트 공장은 ICT 활용·역량에 따라 5단계로 구분하지만 현행 정부와 경남도 지원금으로는 기초 1단계만 구축할 수 있는 수준밖에 되지 않아 고도화를 추진하려면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자부담 비율을 하향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스마트 공장을 구축할 때 생산공정 자동화를 위한 협업로봇 등 자동화 설비를 갖춰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투자금액이 상당해 로봇자동화 설비 도입을 미루는 만큼 중소기업이 설비를 구축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나 경남도가 로봇활용 제조혁신지원 사업을 더욱 확대·시행해야 합니다.”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대한민국 혁신성장 보고대회'에서 조용국 회장이 스마트 공장 도입에 따른 성공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양산상의

상공회의소 중 처음으로 스마트공장지원틴 신설·운영

Q. 양산상의는 양산시와 함께 지역 내 스마트 공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상황과 성과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지난해 6월 전국 73곳 상공회의소 가운데 처음으로 스마트공장지원팀을 신설해 운영한 결과 현재까지 업체 32곳이 스마트공장 구축 승인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입을 희망하는 업체 36곳을 대상으로 방문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당 총사업비의 70% 최대 4억 2000만 원을 지원하고, 로봇 도입비용의 50%, 최대 3억 원을 추가 지원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공장 시범공장 구축 지원사업에 경남지역 기업 5곳이 선정됐습니다. 이 가운데 양산지역에서만 (주)코렌스, (주)대한오토텍, (주)네오넌트 3곳이 포함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또한, 지역 내 스마트공장 도입 확산을 위해 (주)대호테크, 리노공업(주), (주)신신사 태림산업(주), 두현분말야금(주) 등 스마트공장 구축 우수기업 벤치마킹 탐방사업을 진행했고, 성공적인 도입을 지원하고자 기업 임·직원은 물론 지역별 산단협의회, 이노비즈협회, 중소기업융합교류회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주기적으로 열고 있습니다. 양산시로부터 스마트 공장 도입 확대를 위한 보조금 1000만 원을 지원받아 스마트공장 구축 우수기업 벤치마킹, 우수사례 책자 발간, 스마트공장 구축 설명회 등 스마트공장 도입·확산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Q. 급변하는 경제 패러다임인 4차 산업혁명시대에 지역기업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의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해 어떤 방안을 세우고 계십니까?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센 소용돌이 속에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과 근로시간 단축 등 기업 경영 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중소기업이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스마트공장 구축을 추진할 동력이 약해지고 있어 걱정이 큽니다. 지역 중소기업이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 적응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스마트 공장, 로봇자동화 등 과감한 설비투자와 함께 독보적인 기술력 확보를 통해 미래 산업으로 전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양산상의는 스마트공장 구축·확산을 위한 컨트롤 타워로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양산지역 미래 먹을거리 마련을 위한 의생명 특화단지 조성에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물론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지금을 포함해 언제는 쉽고 편한 시절이 있었나 싶습니다. 우리 기업인은 늘 어려운 가운데서도 어려움을 헤치며 이 자리까지 왔고 온갖 어려움과 위기 속에서도 지혜롭게 극복하고 우리 경제의 도약을 이끌어 왔습니다. 이제 과거의 영광은 내려놓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세계적인 경제조류에 맞는 차세대 미래 먹을거리 산업으로 전환해 나가야 할 시점입니다. 상의 역시 지역 중소기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으로 변신해 지역 경제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최신 기술 동향과 글로벌 기업을 배우는 기회를 끊임없이 제공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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