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과정과 결과
“과정이 중요하다, 결과가 중요하다, 과정과 결과 모두 중요하다? 글쎄, 아빠 양반은 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아니, 둘 다 중요하지 않으면 또 어때. 과정과 결과가 무슨 경쟁 대상인가. 우리 고양이 세계에서는 이렇게 정리해. 과정은 존중하고 결과는 책임진다. 늘 고단한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에 대한 무거운 책임은 피하려는 인간이나 뭐가 더 중요한지 따질 뿐이지. 아빠 양반, 정말 뭐가 중요해? 야옹.”
2. 역할
“역할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인간이 자기들 삶을 연극에 비유한 것은 그럴듯해. 대부분 인간은 막연한 행복을 위해 역할극에 충실하고자 하지. 부모, 자식, 학생, 직업, 성별, 지위 등 잠시라도 역할에서 벗어나는 때가 있을까? 늘 바라는 결과를 얻을 수 없기에 대부분 자기 삶을 비극이라고 여기는 것 같아. 그런 점에서 역할은 무시하고 자기에게 집중하는 고양이는 삶이 느닷없이 떠안기는 배신감에 시달리지 않아. 아빠 양반, 언젠가 배역이 사라졌을 때 밀려오는 외로움을 감당하기 어려운 시기가 오거든. 그래서 자기도 타인도 역할을 통해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이 필요해. 연습이야 연습! 야옹.”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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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부터 시민사회부 1호기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