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 막고 안전하고 편안한 지역 만드는 게 목표”

정치와 행정으로부터 소외된 이들 돕기 위해 정치 시작

성동은(39·더불어민주당·양산4) 의원을 처음 만났을 때 떠오른 낱말은 ‘수더분하다’이다. 성질이 까다롭지 않고, 순하고 무던해 보였다. ‘내 얘기’를 참 들어줄 것 같은 ‘동네 형, 오빠’ 같은 인상이랄까.

성 의원은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아버지, 사랑과 봉사로 가정을 돌봐온 어머니 밑에서 넉넉하진 않지만 예의 바른 생활 태도를 익히며 자랐다고 했다.

“아버지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인생에 지침이 될 만한 말들을 해주시면서 삶의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아버지 말씀에 진지한 성찰과 도전으로 제 삶을 많이 바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성 의원은 학창 시절 배드민턴 선수였다. 하지만, 대학 진학을 앞두고 예기치 않은 ‘무릎 부상’으로, 국가대표 꿈을 접어야 했다. ‘인간만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무릎 부상은 생활체육 지도자로 변신하는 계기가 됐고, 이후 지역에서 활동하며 어린아이부터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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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동은 도의원이 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2019년 당초예산' 심사를 하고 있다. /경남도의회

이들과 함께 땀 흘리며 웃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던 시간들, 재활용처리 업체를 운영하면서 본 지역 안전문제, 웅상청년회의소 활동을 통해 민주주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정치와 행정으로부터 소외된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그가 도의원으로 나선 계기였다.

“양산 외에도 많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여전히 정치와 행정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가슴 깊이 새겨 놓았던 걸 도정에 풀어내는 역할을 해보고자 합니다.”

정치인으로 변신을 결심할 무렵, 성 의원이 손에 쥐었던 책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자, 작가인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였다. 민주주의에 대한 가치, 지방정치의 가치를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고 평가했다.

성 의원은 현재 건설소방위원회(위원장 강민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 6·13 지방선거 때도 ‘안전입법 전문’을 표어로 내세웠기 때문에 제대로 들어맞는 상임위를 배정받은 셈이다. 성 의원은 지난 11개월 의정활동 내내 ‘생활 안전 강화’에 힘을 쏟았다고 했다.

아닌 게 아니라 성 의원 지역구인 웅상은 인구 10만 명이 살지만, 소방장비와 인력이 비슷한 규모의 밀양시 보다 훨씬 부족한 상황이다. 밀양시는 1개 소방서, 소방공무원 174명, 소방차량 35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웅상지역은 2개 안전센터에 소방공무원 42명. 소방차량 9대에 불과하다. 이로 말미암아 발 빠른 화재 대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웅상지역은 급속한 도시화로 700여 개 기업체에 노동자 1만 3000여 명이 일하고, 50만 평 규모의 산업단지 6곳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건립 중인 아파트만 해도 11개 단지 6000여 가구 규모이고, 주진흥등·소주지구 등 1만 명 이상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택지개발사업으로 이뤄지고 있어 소방행정서비스 수요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웅상은 소방인력 강화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우선 상반기 중 50m 고가사다리 소방차가 배치될 예정입니다. 난개발 문제도 심각합니다. 도로도 이상(?)하게 나고, 건물도 ‘중구난방’으로 올라서는 중입니다. 최근 대규모 아파트와 더불어 산업단지 건설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급속히 인구가 늘어나는 속에 도시 인프라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학교는 물론 각종 환경시설과 의료시설 심지어 복지시설과 행정지원시설까지 용량 초과 상태입니다. 전반의 도심 인프라를 구축해 나아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이에 따라 성 의원을 비롯한 김일권 시장, 서진부 양산시의회 의장 등은 ‘웅상지역 소방서 유치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꾸린 상태다. 성 의원은 도정 질문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드러내 경남도 차원의 해결을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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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동은 경남도의회 의원. /경남도의회

겸손하고 성실한 도민의 일꾼 될 것

이 밖에도 성 의원은 성별과 연령, 국적이나 장애 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의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발품’을 팔았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흔히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 ‘범용디자인’을 말한다. 최근에는 공공교통기관 등의 손잡이, 일용품 등이나 서비스, 또 주택이나 도로의 설계 등 넓은 분야에서 이 개념이 쓰인다. 경남도의회는 성 의원이 대표발의한 ‘경상남도 유니버설 디자인 조례안’을 최근 입법예고 했다.

조례안은 생활환경 전반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도입해 도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시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도지사가 유니버설 디자인의 저변확대를 위한 시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이행상황 모니터링, 평가 및 제도개선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완·발전시키고 민간 확산에 노력하도록 했다.

또 도지사에게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도록 해 △장애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 △다중이용 및 공공시설의 안전관리에 관한 사항 등을 고려하도록 했으며, 신규 시설물 설치, 신축 및 증개축, 용도변경 때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 경비 일부를 예산에서 지원할 수 있는 근거 규정도 마련했다.

성 의원은 “조례 제정으로 성별이나 연령, 장애 여부를 떠나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환경이 조성되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성 의원은 끝으로 ‘겸손하고 성실한 도민의 일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정책 수립 이유와 현실적인 방법을 정확하게 알고, 현실성 있는 정책개발로 지역민들에게 비전을 주고, 신뢰를 얻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민들 간의 갈등을 화합과 소통으로 이끌어 내겠습니다. ‘마음가짐은 태산처럼 하되, 몸은 물처럼 낮추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자부심은 크고 넓게 갖되 겸손함의 미덕을 잃지 않겠습니다. 겸손하게 경청하며 낮은 자세로 경남의 성실한 일꾼이 되어 웅상의 믿음에 보답하는 도의원이 되겠습니다. 지역구를 비롯한 상임위 활동을 통해 지지해주신 분들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욱 발전하는 경남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지지와 응원 부탁합니다.”

‘서글서글한 도의원’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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